19일 오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후보자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 참석한 안철수(왼쪽)·김문수 후보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이 19일 첫 토론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인공지능(AI) 정책 등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이날 토론회는 8명의 후보 중 A조(김문수·안철수·양향자·유정복 후보) 차례로, 서울 강서구 아싸아트홀에서 열렸다. B조(나경원·이철우·한동훈·홍준표) 토론회는 같은 장소에서 오는 20일 열린다.
안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해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는데, 탄핵 이후 국무위원으로서 사과했나"라고 저격했다. 김 후보가 "사과한 적 없다"고 하자 안 후보는 "그게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전략이 '이재명 대 윤석열'로 끌고 가려고 하는데 우리가 반성과 사과가 없으면 대선 필패 가능성이 높다"며 "민주당이 우리를 계엄 옹호당이라 하는 것에서 빠져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헌재의 8대 0 판결을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며 "그게 보수의 가치인 헌법과 헌정질서에 순응하는 태도"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저는 오히려 '대통령이 왜 계엄했나'를 본다"며 "민주당의 30번에 걸친 줄탄핵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헌재 판결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절차적 문제가 있다"며 "내란죄를 넣었다가 뺐다가 하는 등 많은 의혹이 제기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안 후보는 "헌재에서 결론이 났는데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헌법 가치를 왜곡하면서 어떻게 국민에게 표를 달라 하나"라고 몰아붙였다. 김 후보는 "비상계엄을 옹호한 적이 없다"며 "다만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사정에 대해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고 반박했다.
안 후보는 또 김 후보에게 "AI 분야가 범위가 넓고 전문가가 많다"면서 "AI 잘 모르시죠"라고 물었다. 김 후보는 "안 후보만큼 모르지만 챗GPT 등도 쓰고 있다"며 "지도자가 되면 안 후보에게 반드시 물어보겠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겨냥해 "거짓말 잘하는 사람이, 부패한 정치인이 대통령이 되려고 한다"며 "깨끗한 김문수가 이재명을 이긴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 후보와 제대로 붙어서 싸워 이길 사람은 나밖에 없다"며 "도덕성과 전문 분야도 그렇고, 중도 확장성이 이 후보와 다르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