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강해이 논란 재차 불거질 듯…공군 "국민께 또 심려끼쳐 송구"
KA-1 공중통제공격기
(서울=연합뉴스) 한미 공군 대대급 연합공중훈련인 '쌍매훈련'에 참가한 공군 8전투비행단 KA-1 공중통제공격기가 21일 원주기지에서 활주로에서 이륙하고 있다.
한미 공군은 오는 24일까지 공군 원주기지에서 올해 첫 쌍매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2025.1.21 [공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한미 공군 대대급 연합공중훈련인 '쌍매훈련'에 참가한 공군 8전투비행단 KA-1 공중통제공격기가 21일 원주기지에서 활주로에서 이륙하고 있다.
한미 공군은 오는 24일까지 공군 원주기지에서 올해 첫 쌍매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2025.1.21 [공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전투기가 민가를 오폭한 사고가 터지고 약 한 달밖에 지나지 않은 지난 18일 훈련 중이던 KA-1 공중통제공격기에서 기관총과 연료탱크 등이 낙하하는 사고가 또 발생했다.
지난달 6일 경기도 포천에서 발생한 KF-16 전투기 공대지 폭탄 오폭 사고와 마찬가지로 이번 공중 낙하물 사고도 조종사의 실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기강 해이 논란이 재차 불거질 전망이다.
19일 공군에 따르면 낙하물 사고를 낸 KA-1은 원주 공군기지 소속으로 전날 저녁 7시 54분에 이륙해 야간 모의사격 훈련을 하던 중 8시 22분께 강원도 평창 상공에서 기총포드(GunPod) 2개와 빈 외장 연료탱크 2개를 떨어뜨렸다.
기총포드는 기관총을 탑재한 일종의 케이스로, 포드에 내장됐던 기관총과 12.7㎜ 실탄 총 500발이 함께 낙하했다. 당시 기관총 1정에 250발씩 적재된 상태였다.
기총포드와 연료통은 산악 지역에 떨어져 민간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공군은 밝혔다.
KA-1은 낙하물 사고 직후 원주 공군기지로 복귀했고, 사고 당시 비상상황은 없었다고 공군 관계자는 전했다.
공군은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위원회는 사고를 낸 조종사로부터 "조작버튼을 잘못 눌렀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KA-1은 기본훈련기 KT-1을 경공격기로 개조한 항공기로 조종사 2명이 탑승한다.
전투기와 경공격기에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연료탱크 등 기체 부착물을 한꺼번에 떨어뜨리는 버튼이 있는데 KA-1 조종사 중 1명이 이 버튼을 잘못 누른 것으로 보인다. 훈련 당시 KA-1에 장착된 외부 부착물은 연료탱크와 기총포드가 전부였다고 한다.
앞선 KF-16 전투기 오폭 사고 때도 실사격 훈련에 나선 조종사가 표적 좌표를 잘못 입력해 공대지 폭탄이 포천 민가에 떨어져 민간인과 군인 수십 명이 다쳤다.
이번 낙하물 사고에선 다행히 민간 피해가 없었지만, 자칫 낙하물이 주택가나 시설물에 떨어졌다면 인명 사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었다.
공군은 전투기 오폭으로 심기일전해야 하는 시기에 재차 낙하물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이번 사고로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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