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1차 경선 토론회에서 A조 후보들이 시작 전 기념 촬영을 하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유정복, 안철수, 김문수, 양향자 후보.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 나선 안철수 후보가 19일 김문수 후보를 향해 “(12·3 비상계엄 당시) 국무위원으로서 국민께 사과했나”라며 “반성과 사과가 없으면 대선에서 필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비상계엄에 찬성해 본 적도 없는 사람”이라면서도 “(계엄의) 책임이 더불어민주당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ASSA아트홀에서 열린 국민의힘 1차 경선 조별 토론회에서 김 후보를 지목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탄핵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자 안 후보는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에 국무위원으로서 국민께 사과했나”라고 물었고, 김 후보는 “저는 탄핵 문제에 대해서는 사과를 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저는 그게 문제라고 본다. 왜 그러냐면 민주당의 지금 전략이 다음 대선을 이재명 대 윤석열로 끌고 가려고 한다”며 “그런데 우리가 반성과 사과가 없으면 결국은 이 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필패할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비상계엄으로 대통령이 파면됐는데 반성과 사과가 없으니까 민주당에서는 우리를 계엄옹호당이라고 밀고 있다”며 “많은 국민들이 또 거기에 설득당하고 있는데 여기서 빠져나와야 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저는 오히려 왜 대통령께서 계엄을 했던가 (생각해야 한다)”라며 “그거는 민주당의 30번에 걸치는 줄탄핵”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가 이어 “왜 할 수밖에 없었느냐는 말씀보다도 일단은 헌법재판소의 8대 0 판결에 대해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하자 김 후보는 “물론 그걸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만 헌재의 절차를 보면 처음엔 내란을 (탄핵 소추 사유에) 넣었다가 뺐고 증인 등 많은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의혹이 제기된다”고 반박했다.
안 후보는 또 “비상계엄을 옹호해서 헌법 가치를 훼손하면서 어떻게 국민께 표를 달라고 할 수 있을까. 저는 그게 굉장히 걱정이 된다”고 밝혔다. 이에 김 후보는 “저는 비상계엄을 옹호해 본 적도 없고 비상계엄에 찬성해 본 적도 없는 사람”이라며 “그러나 대통령께서 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 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사정에 대해선 그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지난 17일 미디어데이에서 A조로 결정된 김문수·안철수·양향자·유정복(가나다 순) 등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4명이 참석했다. 후보들은 ‘민생·경제·복지’, ‘외교·안보’ 등 2가지 공통주제와 조별 주제인 ‘청년미래’를 놓고 토론했다. B조인 나경원·이철우·한동훈·홍준표 후보는 오는 20일 조별토론회에서 맞붙는다. 토론회를 마치면 21~22일에는 100%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실시되며 2차 경선 진출자 4명이 22일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