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지난해 6월 투르크메니스탄 국빈 방문 때 선물 받았던 '국견' 두 마리가 남은 생을 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보내게 됐습니다.
서울대공원과 대통령기록관 등에 따르면, 투르크메니스탄의 국견 알라바이 '해피'와 '조이'가 앞으로도 서울대공원 동물원 견사에서 살게 됩니다.
알라바이 두 마리는 5개월 동안 한남동 관저에서 지냈으나, 대형견인 이들의 덩치가 점점 커지면서 그해 11월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런데 지난 4일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이들 개 두 마리를 사저로 데려갈지를 두고 관심이 쏠렸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강아지와 고양이 11마리 키우는 반려동물 애호가로 알려져 있는 데다,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의 풍산개 파양을 두고는 직접 비판까지 했기 때문입니다.
문 전 대통령은 2018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풍산개 두 마리를 선물 받았으나 퇴임 뒤 관리비 등을 둘러싼 이견 탓에 사저에서 키우지 못하고 대통령기록관에 반납했습니다.
이를 두고 파양 논란이 불거지자,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던 윤 전 대통령은 "강아지는 키우던 주인이 계속 키워야 한다"며 비판했습니다.
[윤석열/당시 대통령 당선인(2022년 3월 23일)]
"강아지는 아무리 정상 간 해서 받았다 해도 키우던 주인이 계속 키워야지, 주인이 바뀌면 강아지는 좀‥ 일반 물건하고 다르죠. 그래서 그거는 뭐, 나는 오히려 키우던 주인이 계속 키우는 게 맞지 않나 싶은데?"
이듬해인 2023년에는 박대출 당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자신의 SNS에 "사룟값 못 받자 키우던 '개 버린' 뒤 책방 열어 수입 챙겼다"며 문 전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해 논란도 일었습니다.
이번 일을 두고 윤 전 대통령이 결국 본인도 지키지 못할 말을 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대통령실이나 국민의힘에선 별다른 입장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