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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TV플러스 다큐 '콜시트 넘버원'

편집자주

※ 차고 넘치는 OTT 콘텐츠 무엇을 봐야 할까요. 무얼 볼까 고르다가 시간만 허비한다는 '넷플릭스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긴 시대입니다. 라제기 한국일보 영화전문기자가 당신이 주말에 함께 보낼 수 있는 OTT 콘텐츠를 2편씩 매주 토요일 오전 소개합니다.
할리 베리는 흑인 여배우로는 유일무이하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흑인 여성이기에 그의 연기 이력 역시 험난했다. 애플TV플러스 제공


애플TV플러스 바로 보기 | 2부작 | 19세 이상

할리우드는 별들의 고향이다. 아무나 이 세계 영화 중심에 끼어들 수 없다. 유색인에게는 특히나 높다란 장벽이 있다. 최근에 눈에 띄는 흑인 배우들이 부쩍 늘었다. 그들은 어떻게 ‘바늘구멍’을 통과해 할리우드에서 빛나는 별이 되었을까. 다큐멘터리 ‘콜시트 넘버 원’은 흑인 남녀 배우의 분투기를 담고 있다.

①흑인에게는 더 좁디 좁은 문

윌 스미스는 노래와 연기를 겸하며 세계적인 스타가 된 경우다. 그는 선배 흑인 배우들이 어떤 영감을 줬는지 이야기한다. 애플TV플러스 제공


극소수 영화배우만이 스타가 된다. 흑인은 더 어렵다. 백인보다 더 출연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배우 덴절 워싱턴은 현실 인식이 빨랐다. 본래 연극을 좋아하기도 했지만 그는 젊은 시절 무대 연기에 더 집중했다. 흑인이 영화로 성공하긴 힘들다는 건 알았으니까. 영화와 달리 연극은 관객이 배우에 더 몰입한다는 장점이 있기도 했으니까.

워싱턴이 영화에 입문한 후 어떤 성과를 거뒀는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글로리’(1989)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트레이닝 데이’(2001)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워싱턴은 선구자 시드니 포이티어(1927~2022)의 삶을 “쫓아가다”가 현재 자리에 서게 됐다고 말한다.

②흑인 여배우에게 더 가혹한 현실

신시아 에리보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하지 못했다. 에리보가 오스카 트로피를 손에 쥐지 못한 건 혹시 그의 피부색 때문이지 않을까. 애플TV플러스 제공


포이티어는 ‘릴리 꽃의 밭’(1964)으로 흑인 최초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워싱턴의 오스카 남우주연상 수상은 포이티어에 이어 사상 두 번째다. 두 번째 흑인 남우주연상 수상자가 탄생하기까지 37년이 걸렸다. 제이미 폭스가 3년 만에 ‘레이’(2004)로 세 번째 수상자가 됐다. 세상이, 할리우드가 변하고 있다는 강한 신호 중 하나다.

흑인 여배우는 남자들보다 더 가혹한 상황에 처해있다. “흑인이 사회 바닥에 있다면 흑인 여자는 바닥의 바닥”(배우 할리 베리)에 있으니까. 흑인 여배우들은 남자들보다 출연 기회를 더 얻기 힘들다. 가정부나 보모 등 역할이 오래도록 고정되기도 했다. 지금까지 오스카 여주연상을 받은 흑인은 ‘몬스터 볼’(2001)의 할리 베리가 유일하다.

③피, 눈물, 연대로 일궈낸 성과들

모건 프리먼은 흑인 배우들에게 많은 영감을 준 이 중 하나로 꼽힌다. 애플TV플러스 제공


할리우드가 인종차별을 감추기 위해 내세운 이유는 흑인 주연 영화는 해외에서 흥행이 안 된다는 거였다. 이를 불식시킨 첫 번째 배우로는 영화 ‘비버리힐스 캅’ 시리즈의 에디 머피가 꼽힌다. 하지만 머피의 성공 이후에도 할리우드는 흑인 주연 영화를 외면하고는 했다.

흑인 배우들은 피와 눈물과 연대로 할리우드의 장벽을 허물어 갔다. 배우 우피 골드버그는 제작자와 감독을 만나 능청을 떨며 배역을 달라 떼를 쓰고는 했다. 우피버그가 ‘사랑과 영혼’(1990)과 ‘시스터 액트’(1992)에서 연기한 역할은 원래 백인이 하기로 돼 있었다. 흑인 감독이 흑인 공동체를 소재로 흑인 배우들과 함께 영화를 만들며 돌파구를 마련하기도 했다.

뷰+포인트덴절 워싱턴과 모건 프리먼, 이드리스 엘바, 윌 스미스, 드웨인 존슨, 앤절라 바셋, 비올라 데이비스, 옥타비아 스펜서 등 여러 유명 배우가 경험담과 소회를 쏟아낸다. 그들은 타고난 재능과 노력으로 차별과 편견을 극복하게 된 과정을 가감 없이 말한다.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 함께 할리우드에서 성장해 자리 잡은 과정이 마음을 흔든다. 원제는 ‘Number One on the Call Sheet’이다 콜시트(Call Sheet)는 촬영 예정표다. 주연배우 이름이 맨 위에 올라가고는 한다. 제목은 콜시트에서 첫 번째 이름이 된 할리우드 흑인 배우를 의미한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평론가 100%
***한국일보 권장 지수: ★★★★(★ 5개 만점, ☆ 반 개)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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