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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필수장비 공급차질 우려에
SK경영진, 한미 본사 직접 찾아가
엔지니어 현장 복귀 등 협의한 듯
마이크론 공급망에 영향 줄 수도
[서울경제]

SK하이닉스(000660)가 고대역폭메모리(HBM)용 핵심 장비인 TC본더 공급 업체인 한미반도체(042700)의 ‘엔지니어 철수 사태’를 해결하려 관계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경영진은 최근 한미반도체와의 갈등 양상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며 인천에 위치한 한미반도체 본사를 직접 찾아 협력 관계 회복을 모색했다. SK하이닉스는 HBM 생산 현장을 떠난 한미반도체 엔지니어들의 복귀와 추후 장비 구매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SK와 한미가 HBM 제조 장비의 업그레이드와 5세대 HBM(HBM3E) 제조용 TC본더 추가 발주 등을 협의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최근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의 HBM 제조 라인에 파견된 60명가량의 엔지니어들을 철수시켰다. 올 들어 SK하이닉스가 후발 주자인 한화세미텍에 420억 원 규모의 TC본더 14대를 주문한 것이 갈등의 도화선이 됐다. TC 본더는 여러 개 칩을 수직으로 쌓아 올리는 SK하이닉스의 HBM 제조 공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장비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과 한미반도체의 TC본더. 사진 제공=한미반도체


하지만 SK하이닉스가 한화세미텍의 퀄(승인) 패스와 함께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자 한미반도체의 불만이 폭발한 셈이다. 그간 하이닉스는 HBM3E 8단 생산까지 대다수 TC본더를 한미반도체 제품을 납품받아 썼다.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12월 한화세미텍을 상대로 기술 유출 및 특허침해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한미 측은 엔지니어 철수뿐 아니라 장비 가격을 28% 인상하겠다고 SK하이닉스에 통보해 ‘슈퍼 을’이라는 위상을 확인시키기도 했다.

실제 SK하이닉스의 생산라인에는 한미반도체 장비가 여전히 많은데 HBM 생산 설비를 풀가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미 측 엔지니어 철수가 장기화해 유지·보수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ASMPT나 한화세미텍 제품이 대체재가 될 수는 있지만 하이닉스에는 한미반도체 장비가 압도적으로 많다”고 전했다.

다만 SK하이닉스에 단단히 뿔이 난 한미반도체가 TC본더를 삼성전자(005930) HBM 제조 라인에 공급하게 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반도체 장비 자회사인 세메스와 일본 신카와의 TC본더를 쓰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세메스·신카와 간 3각 협력이 공고한 데다 한미반도체가 세메스와 특허 분쟁을 벌인 과거도 있어 삼성과 한미 간 전격적인 동맹 관계 구축은 어렵다고 본다.

한편 HBM을 생산 중인 미국 마이크론이 SK하이닉스와 한미반도체 간 최근 갈등 양상을 예의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론도 HBM3E 8·12단 양산을 위해 한미반도체 TC본더를 다수 구매한 바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HBM 공급망을 둘러싸고 공동 대응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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