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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VIP자산운용, 실적 부진 화장품株 지분 축소
증권가 “밸류에이션 아닌 EPS 상승 주목해야”
美 관세부담 적은 현지 유통·생산 화장품株도 관심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주가가 상승세였던 화장품 기업 비중을 줄이며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특히 향후 실적이 주춤할 것으로 전망되는 업체 지분을 덜어내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도 미국의 관세 부과로 수혜를 보는 기업과 국내 매출 성장세가 꾸준한 기업 등을 중심으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때란 분석이 나온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클리오·코스메카코리아 비중 줄인 운용사… 실적 부담↑
이달 10일 브이아이피(VIP)자산운용은 보유 중이던 화장품 브랜드 클리오에 대한 지분을 7.16%에서 6.71%로 줄였다고 공시했다. VIP운용은 작년 10월 클리오 지분 5.77%를 신규 취득한 후 같은 해 12월까지 7% 넘게 비중을 확대한 바 있다.

KB자산운용도 지난 1일 화장품 제조사 코스메카코리아 지분을 7.59%에서 6.79%로 줄였다고 공시했다. KB운용은 지난해 11월 코스메카코리아 지분을 5% 넘게 산 후 올해 2월까지 7%대로 늘렸는데, 최근 8만주(약 38억원)가량을 팔았다.

클리오는 화장품 브랜드고, 코스메카코리아는 주문받은 화장품을 생산하는 생산자개발방식(ODM) 기업이다. 사업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두 업체 모두 실적 성장세가 주춤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클리오는 증권가 컨센서스(평균 전망치)상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 16.5% 감소한 917억원, 71억원으로 예상된다. 북미·태국·인도네시아·이탈리아 등으로 판매 국가를 확대했지만, 아직 뚜렷하게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1분기 클리오의 미국과 중국 매출이 페리페라 신제품 효과가 컸던 전년보다 30%, 20%씩 감소할 것으로 봤다.

코스메카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보인 성장 속도만큼 실적을 늘리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매출이 950억원에 달했는데, 올해 신규 거래처와 제품을 잇달아 계약하더라도 이 금액을 넘기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코스메카코리아는 올해 매출 손익분기점(BEP)으로 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이피알 미국 LA 팝업스토어 현장. /에이피알 제공

올해 EPS 상승·美 관세 수혜기업 눈여겨봐야
전문가들은 올해 투자 유망 화장품 기업을 꼽으려면 주당순이익(EPS) 상승, 미국 관세 실시에 따른 반사 수혜 여부 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간 화장품 종목은 수출을 늘리는 기업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문제는 국내였다. 지난해 내수 부진으로 화장품 기업 EPS가 하락하면서 오히려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 결국 종합적인 실적 개선 흐름이 눈에 띄어야 EPS가 오르며 주가 상승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메리츠증권은 실적 모멘텀(상승 여력)이 있는 기업으로 코스맥스, 한국콜마, 에이피알, 펌텍코리아를 꼽았다. 1분기 실적 발표 후에 주가 변동성이 커질 기업으로는 아모레퍼시픽과 실리콘투를 선정했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 등 중소형 브랜드들이 회사 실적을 견인하는 사업구조로 바뀌었고, 실리콘투는 기존 미국에 이어 유럽과 중동 수요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어 실적에 따라 투자자들의 투자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25% 관세 부과 정책으로 인해 혜택을 볼 기업도 있다. 현지법인과 공장을 활용해 미국에서 직접 유통·생산하는 기업들이 이에 해당한다. 밴더사를 끼지 않고 직접 유통하게 되면 수출 단가가 밴더 마진을 붙인 공급가가 아닌 매입원가로만 책정되면서 과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현재 직접 유통을 전개하는 화장품 브랜드 기업으로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기업과 에이피알, 클리오, 아이패밀리에스씨 등 중소형사가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 내 직접 유통·생산하는 화장품 기업 중 에이피알과 올해 2분기 중 미국 신공장 가동이 예상되는 한국콜마를 추천했다. 에이피알은 실적 성장세에 관세 수혜까지 기대되는 종목으로, 올해 들어(1월 1일~4월 18일) 주가가 5만원에서 7만2000원으로 44% 급등했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는 미국 현지에 단가 경쟁력을 갖춘 대규모 생산시설을 확보하면서 관세 불확실성 국면에 대한 반사 수혜가 기대되고, 에이피알은 미국을 해외 성장성이 가장 돋보이면서 미국 사업도 직접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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