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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소고기가 주식인 아르헨티나에서 부활절을 앞둔 성금요일에는 소고기를 포함한 붉은 육류 섭취를 자제하는 전통이 있다.

비록 현재 극심한 경제 위기로 1인당 소고기 섭취량이 연간 47㎏를 기록하면서 100년간 가장 낮은 소비량을 보이고 있지만, 소고기는 아르헨티나 국민의 주식이며 1일당 소비량은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국민은 이렇게 좋아하는 소고기를 부활절 주간에는 자제하며 특히 부활절을 앞둔 금요일인 '성금요일'에는 소고기 금식이 사회적 국률이다.

이러한 전통은 국민 대부분이 가톨릭 신자인 것과 관계가 있다.

가톨릭 전통에 의하면, 부활절 주간에는 붉은 육류를 피해야 하며, 특히 예수가 십자가에서 숨진 성금요일은 예수의 십자가형을 애도하고 기념하는 날이기 때문에 고기를 먹지 않는다.

이는 예수의 희생을 기억하고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라고 아르헨티나 TN 방송이 전했다.

TN은 이러한 전통은 오래전 유럽에서는 소고기가 비싼 음식으로 여겨졌기 때문이지만, 신자들은 부활절 주간에 겸손과 성찰의 정신을 이어가기 위한 행위로 고기를 먹지 않았으며, 이는 검소함과 포기의 표현으로 해석됐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 일간 클라린도 이러한 관습은 회개와 정화의 표시로 금식하는 관행에서 유래된 가톨릭교회의 규정에 기초하고 있다며 성금요일은 예수의 죽음으로 죄를 회개하고 슬픔을 겪는 날이기 때문에 이러한 금식이 더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가톨릭 관습은 지난 1966년 교황 바오로 6세 때부터 완화되기 시작했으며, 육식 금지는 기도와 자선활동으로 대체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고 클라린은 전했다.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러한 육류 금식은 "TV를 끄고,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하고, 쓸데없는 비판을 하지 않는 것" 등으로 대체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그는 여러 설교에서 금식의 진정한 의미는 단순히 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금식은 단지, 외적으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며, 속죄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불의를 저지를 수 없다"며 일관성을 촉구했다고 클라린은 덧붙였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아르헨티나 국민은 부활절 기간에는 평소 잘 먹지 않는 생선류를 섭취하며, 파스타나 샐러드 등으로 대체하면서 가톨릭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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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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