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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북한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면서 최연소 나이로 세계 195개국을 모두 방문한 남성이 화제다.
지난 15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국적의 캐머런 모피드(25)가 평양국제마라톤에서 10㎞ 경기를 완주하며 전 세계 모든 나라 여행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평양국제마라톤은 지난 6일 김일성의 생일을 기념해 6년 만에 개최됐다. 이에 모피드는 관광객이 아닌 선수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어린 시절 테니스 유망주였던 그는 팔꿈치 부상으로 선수 생활을 접은 후 여행에 흥미를 붙였고 세계 모든 나라를 방문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문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북한 국경이 폐쇄되면서 한동안 기록 달성을 꿈꾸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북한이 지난해 1월 러시아 관광객을 허용했고, 2월에는 서방 관광객을 대상으로 나선(나진·선봉) 경제특구 관광을 허용하면서 기대를 키웠다.
그러나 북한이 갑작스럽게 여행사들에 관광 취소를 통보하면서 현지 여행이 다시 어려워졌다. 이에 모피드는 자신의 다른 국적을 이용해 평양국제마라톤에 선수 자격을 등록, 북한에 입국했다. 다만 그의 다른 국적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평양국제마라톤을 마친 모피드는 "인생에서 가장 미친 경험이었다"며 "5만명의 관중이 있는 경기장에 들어갈 때의 아드레날린은 다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북한이 나의 195번째이자 마지막 방문 국가"라며 "나는 가장 어린 나이에 전 세계를 여행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기네스 세계 기록에는 지난 2019년 21세의 나이에 모든 나라를 방문한 미국인 렉시 알포드가 '모든 국가를 여행한 가장 어린 사람'으로 등재돼 있다.
알포드는 북한에는 방문하지 못하고 비무장지대(DMZ)에 들른 것이 기록으로 인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세계 여행자 플랫폼 '노마드 마니아'에서 그의 기록을 인정하지 않아 모피드가 '모든 유엔 가입국인 193개국에 방문한 가장 어린 사람'으로 등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