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미국과의 통상 협상을 마치고 18일 귀국한 일본의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이 하네다 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과의 관세 협상에서 주일미군의 방위비 분담금, 미국산 자동차 판매, 무역 적자 등 3가지 문제의 개선을 요구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8일 전했다. 장관급 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과 예정에 없이 직접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첫 협상부터 방위비와 관세를 연계한 카드로 일본을 압박했다. 돌발 언행과 변칙으로 판을 흔들어 협상 주도권을 잡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관세 전쟁에 따른 미국 경제 위기 우려와 예상보다 강경한 중국의 맞대응에 트럼프 대통령이 조급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협상단은 ‘미국이 90일 이내에 협상을 끝내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월부터 중국 해운사와 중국산 선박에 입항 수수료 부과를 예고해 대중국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도 미중 통상 협상 타결이 가능한 시점에 대해 “3~4주 정도”라고 제시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관세 교섭국인 일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방식은 다음 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의 대미 협상 개시를 앞둔 우리나라에 시사점이 크다. 미국에 안보를 크게 의존하는 한국은 일본과 마찬가지로 안보를 지렛대 삼는 미국의 압박에 취약한 처지에 있다. 대미 자동차 수출 4위국, 미국의 8번째 무역 적자국이라는 점도 일본과 유사하다. 관세 협상 조기 타결 성과를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등을 상대로 고강도로 방위·관세 ‘패키지 딜’을 밀어붙이며 ‘속도전’을 펼 우려가 있다.

하지만 조기 대선까지 50일도 남지 않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의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페이스에 말려 협상 타결을 서둘러서는 안 된다. 협상을 매듭짓는 것은 대선 후 5년간 국정을 이끌어갈 차기 정부여야 한다. 지금은 대미 협상에 적극 임하되 관세 유예기간을 늘리고 경제와 안보 이슈를 분리하도록 미국을 설득하는 데 주력하면서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 정치권과 기업이 모두 참여하는 초정파적 컨트롤타워를 가동하는 것은 기본이다. 그래야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에 기민하고 정교하게 대응하면서 정권 교체 여부와 관계없이 정책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다. 긴 호흡으로 국익을 지킬 수 있도록 치밀하게 협상하는 것이 현 정부에 주어진 과제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369 조국 "민주당 후보를 혁신당 후보라고 생각하고 응원해달라" 옥중서신 new 랭크뉴스 2025.04.20
46368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아직 결정 안 해” new 랭크뉴스 2025.04.20
46367 '영남 큰아들' 자처한 이재명 "尹정권, 영남이 쌓아 올린 역사적 성과 배신" new 랭크뉴스 2025.04.20
46366 민주당 2차 경선 “영남의 아들”···지역 발전 공약 앞세워 표심잡기 new 랭크뉴스 2025.04.20
46365 초밥 90인분 예약 후 "유통업체 이용 음식 보내라"…사기로 진화하는 '노쇼' new 랭크뉴스 2025.04.20
46364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 계엄·탄핵 입장차... 韓 “불법” vs. 洪 “해프닝” 羅 “내란 선동” new 랭크뉴스 2025.04.20
46363 서울 도심에 모인 의사들… “정부, 과오 인정하고 수습책 제시해야” new 랭크뉴스 2025.04.20
46362 대선 44일 앞인데 韓 여전히 '거취미정'…민주 "선거관리자가 대권욕" new 랭크뉴스 2025.04.20
46361 홍준표, 한동훈 면전에 “키높이 구두 왜 신냐” 인신공격 new 랭크뉴스 2025.04.20
46360 [단독] 이재명 캠프, 외곽 정책조직과 결합 시동…"힘 모으자" new 랭크뉴스 2025.04.20
46359 1000원 이하 제품들 '불티'…가격 역주행 PB제품 쏟아진다 new 랭크뉴스 2025.04.20
46358 ‘메이드 인 차이나’ 공습 거세지나...韓 기업 ‘초비상’ new 랭크뉴스 2025.04.20
46357 워싱턴서 열리는 한·미 재무·통상장관 회의… “‘협상’ 아니고 ‘협의’” new 랭크뉴스 2025.04.20
46356 민주 경선주자들, 영남표심 경쟁…"영남의 아들" "노무현 계승" new 랭크뉴스 2025.04.20
46355 가성비 대신 ‘극가성비’…가격 역주행 PB제품 쏟아진다 new 랭크뉴스 2025.04.20
46354 사막에서 상금 4억 원 프롬프트 챔피언 한판 승부 [지금 중동은] new 랭크뉴스 2025.04.20
46353 그들은 나바로 없을 때 노렸다…트럼프 '관세유예' 막전막후 new 랭크뉴스 2025.04.20
46352 내일 ‘내란죄 피고인’ 윤석열 모습 처음 공개된다 new 랭크뉴스 2025.04.20
46351 韓 "비상계엄은 불법" 洪 "2시간 해프닝" 羅 "韓 내란몰이 선동" new 랭크뉴스 2025.04.20
46350 대선국면 서울 도심서 집회 의사들 "우리가 뭘 그리 잘못했나"(종합) new 랭크뉴스 2025.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