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주요 은행들의 ATM 기기가 설치된 서울 시내 한 건물 앞에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6·3 대선을 앞두고 은행권 자금을 동원해 표를 얻으려는 ‘정치 금융’이 기승을 부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전 대표의 정책 싱크탱크인 ‘성장과 통합’은 은행권 재원으로 상생기금을 조성해 서민·소상공인 대출과 채무조정, 한계 중소기업의 구조조정 등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또 은행의 과도한 이자 수익에 기여금을 물리는 횡재세와 서민 이자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법정 최고금리를 현행 연 20%에서 10%대로 낮추는 방안도 논의하기로 했다. 이 전 대표는 올 1월 당 대표 시절 시중은행장들을 불러 간담회를 갖고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한 은행들에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방안을 요구했다.

금융감독원이 16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지주회사 10곳의 순이익은 23조 8478억 원으로 전년보다 11% 늘었다. 손쉬운 ‘안방 이자 장사’ 덕분인데도 은행들은 매년 과도한 성과급과 명예퇴직금을 뿌리고 있다. 하지만 은행 수익을 세금과 기금으로 걷어갈 경우 모럴 해저드와 서민 피해, 금융시장 왜곡 등을 초래하게 된다. 문재인 정부가 서민 보호를 내걸고 법정 최고금리를 연 27.9%에서 20%로 인하했으나 대부업체들의 대출 중단으로 서민들은 불법 사금융 시장으로 몰렸다. 특히 은행들의 혁신 의지가 떨어지고 해외 시장 개척, 사업 다각화 등 금융 선진화는 요원해지게 된다. 은행권의 예대금리차 확대는 정부가 가계대출을 누르기 위해 대출금리 인상을 유도한 탓도 크다.

국제결제은행(BSI)에 따르면 ‘글로벌 시스템 중요 은행(GSIB)’ 40개 중에 우리나라 은행은 한 곳도 없다. 역대 정부의 ‘관치 금융’이나 ‘정치 금융’ 탓이 크다. 민주당은 금융 정책을 복지 정책처럼 취약계층 지원에 동원하는 금융 포퓰리즘을 접어야 한다. 은행들이 금융 혁신과 대형화 등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정부는 규제 혁파와 제도 정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금융이 선진화돼야 생산적 부문으로 자금이 분배돼 성장 동력을 육성하고 경제 회복을 도울 수 있다. 은행들도 사회적 책무를 다했는지 자성하면서 위기 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서울경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280 “초밥 90인분” 예약후 노쇼…영세상인 울린 ‘대위 김민우’ new 랭크뉴스 2025.04.20
46279 韓대행 “대선 출마? 노코멘트…아직 결정 안 내렸다” new 랭크뉴스 2025.04.20
46278 김치찌개에 미국산 돼지고기 넣고 "한돈만 사용" 내건 식당 new 랭크뉴스 2025.04.20
46277 민주, 영남권 경선‥국힘, 경선 후보자 2차 토론 new 랭크뉴스 2025.04.20
46276 토허제 ‘한 달 해제’에 강남 3구 아파트값 급등…송파구가 전국 1위 new 랭크뉴스 2025.04.20
46275 "게임아이템 팔고서 돌연 폐쇄"…온라인 게임 소비자 피해 급증 new 랭크뉴스 2025.04.20
46274 금융당국, 홈플러스 사태 이번주 초 검찰 이첩…검찰 수사 본격화 new 랭크뉴스 2025.04.20
46273 "월 1,600은 나와유" 치킨집 매출 부풀려 넘긴 업주, 죄명은? new 랭크뉴스 2025.04.20
46272 "가게 앞 화분 또 훔쳐갔네?" 2박 3일 걸리던 CCTV 분석, 이제 말 한마디면 바로 된다 new 랭크뉴스 2025.04.20
46271 “국장, 더 국장스러워졌다”…방향성 실종에 ‘투자경고’ 종목 2배 급등 new 랭크뉴스 2025.04.20
46270 韓대행, FT 대선출마 여부 질의에 "노코멘트…아직 결정 안내려" new 랭크뉴스 2025.04.20
46269 尹 “알아서 한다, 떠들지 마라”…40년 의사친구 절연한 사연 new 랭크뉴스 2025.04.20
46268 푸틴, 미 경고에 ‘30시간 휴전’ 일방 선언…우크라 “30일 휴전부터” new 랭크뉴스 2025.04.20
46267 경남 노동계, ‘윤석열 친필 표지석’ 철거 촉구 new 랭크뉴스 2025.04.20
46266 신규장애인 31% 청각장애인데… 의료소통 어려운 농인들 new 랭크뉴스 2025.04.20
46265 "외국 기자도 조심해야"‥마구잡이 추방에 미국이 겁에 질렸다 [World Now] new 랭크뉴스 2025.04.20
46264 넘어지고 헤매고... 중국서 열린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마라톤' 가 보니 new 랭크뉴스 2025.04.20
46263 김문수 “65세 이상, 오전 9시~오후 5시 버스 무료탑승제” 공약 new 랭크뉴스 2025.04.20
46262 국민의힘 오늘 두 번째 경선 토론…컷오프 앞두고 앞다퉈 대구행 new 랭크뉴스 2025.04.20
46261 민주당 순회경선 2차 개표…영남권 표심은? new 랭크뉴스 2025.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