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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블라디미리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관저에서 러시아 안보회의 상임위원들과 화상 회의를 하고 있다. TASS연합뉴스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정전 협상을 중단할 수 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각) “향후 며칠 안에 진전이 없으면 미국은 이 노력에서 손을 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중재를 그만두겠다는 이야기다.

아에프페(AFP)는 루비오 장관이 이날 파리에서 미국·우크라이나·유럽 관계자들과의 회담을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지난 3년간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왔고 이 전쟁이 끝나길 원하지만, 이건 미국의 전쟁이 아니다”라며 “향후 며칠 안에 이게 단기적으로 실현 가능한지를 판단해야 하며, 실현 불가능하다면 우리는 그냥 이 협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집중해야 할 다른 우선 과제들이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또한 “이 문제에 대해 매우 강한 입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최근 평화 협상 진행이 지지부진한 것에 대한 미국 정부의 불만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하면 24시간 내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다”며 호언장담했었다. 취임 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군사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압박하며 30일간의 무조건적인 휴전안 동의를 받아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에너지 시설에 대한 상호 공격만 30일간 중단한다는 부분 합의안에 지난달 25일 합의했을 뿐이다.

이마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러시아가 지난13일 우크라이나 수미 지역 민간 시설에 미사일 공격을 퍼부어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자, 러시아에 시간만 벌어 줬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날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X(구 트위터)에 글을 올려, 러시아가 다수의 미사일 공격을 감행해 민간인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정전 협상 조건으로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포기해야 하며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영토를 사수하려 하며, 향후 러시아의 재침공을 막기 위해 미국 등 서방 동맹이 안보 보장을 약속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이 18일 하르키우에서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파괴된 화장품 제조사 건물을 살펴보고 있다. 하르키우와 수미 지역에서 하룻밤 사이 러시아의 공습으로 2명이 사망했고 70여명이 다쳤다고 이날 당국이 밝혔다. AFP연합뉴스

이번 미국의 중재 중단 경고는 우크라이나와 미국이 ‘광물 협정’ 체결을 위한 첫 단계를 밟았다는 소식과 맞물려 나왔다. 이날 양국은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투자 펀드 조성을 포함하는 경제 협력의 일환으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양해각서에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파괴된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투자 펀드 설립도 포함된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우크라이나는 광물 협정을 바탕으로 미국으로부터 안보 보장을 받기를 기대하고 있으나, 미국은 안보 보장을 제공하기를 꺼려 왔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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