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간을 김경수 후보에게 나눠주기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인 이재명(오른쪽부터)·김경수·김동연 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방송(MBC)에서 첫 티브이(TV)토론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8일 첫 티브이(TV) 토론에서 시종일관 유연하고 포용적인 태도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는 이날 문화방송(MBC) 토론회 정치 분야 첫 주도권 토론에서 김동연 후보에게 질문하기 전 “관세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까지 갔다 오시고 자동차 부분에서 상당한 성과 있는 것 같아서 고생하셨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후 김경수 후보에게 질문하기 전에도 “김경수 후보님 얼굴이 많이 좋아지신 것 같다”며 “내란사태 와중에서 가장 먼저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셨는데 건강은 괜찮으신지”라고 물었다. 대선 출마선언을 하며 미국에 다녀온 김동연 후보와 윤 전 대통령 파면을 요구하며 14일간 단식을 한 김경수 후보의 노력을 먼저 언급하며 첫 주도권 토론을 진행한 것이다. 김경수 후보와 김동연 후보는 각각 “고맙다”, “걱정해주셔서 고맙다”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주도권 토론 시간을 김경수 후보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김경수 후보가 경제 분야 주도권 토론에서 김동연 후보의 답변을 듣던 과정에서 6분 시간이 지나 마이크가 꺼졌다. 이에 그 다음 주도권 토론을 진행하면 되는 이 후보가 “김경수 후보 정리마저 하시죠”라며 자신의 시간을 줬다. 당황한 듯한 김 후보는 “시간을 줘서 고맙다”고 웃은 후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후 이 후보는 “제가 시간을 드린 건 제가 아까 시간을 많이 뺏어서 보장해드린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상대 후보에게 공격적인 질문도 하지 않고, 자신이 답변을 하다가 끊겨도 별 반응을 하지 않았다.
김동연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당내 경선룰 변경을 지적하며 각을 세우기도 했다. 김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에 저를 아끼는 많은 분들이 출마를 말렸다”며 “이미 ‘어대명’(어차피 대선후보는 이재명)인데 들러리 서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경선룰에서 국민경선제를 무너뜨리며,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인데 경선에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까지 (주변에서) 했다”며 “저는 (주변에) 이렇게 말했다. 저 김동연의 삶은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도전과 삶이었다고”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대명’이 아니라 ‘어대국’이다. 어차피 대통령은 국민이 결정한다. 국민만 보고 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