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로이터 "러시아에 대한 백악관 불만 커져"
러시아는 "워싱턴 접촉 어려워" 소극적 반응
美 손 떼면 사실상 전쟁 종식 어려울 듯
스티브 위트코프(왼쪽) 미국 중동 특사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17일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유럽 고위급 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파리=AFP 연합뉴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휴전을 중재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예상보다 늦어지는 협상에 조바심을 보이고 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며칠 안에 결판을 낼 것"이라며 특히 러시아를 표적 압박하고 나섰다.

로이터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유럽 정상들과 만난 루비오 국무장관은 "우리는 이 노력을 향후 몇 주, 몇 달간 계속할 수 없다"며 "지금, 그리고 며칠 안에 (휴전) 실현 가능 여부를 매우 신속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 '이제 끝'이라고 말할 시점에 와 있을 것이다. 가능하다면 참여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다른 우선순위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가 인내심의 한계에 이르렀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기간 때부터 취임 24시간 안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노라 공언했다. 그러나 임기가 시작한 지 3개월이 되도록 여전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서로 공습을 주고 받으며 사상자를 늘려가고 있다. 특히 주요 전장에서 승기를 잡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휴전 의지가 사실상 없어 보이는 상태다. 로이터는 "루비오 장관의 발언은 러시아의 전쟁 종식 의지에 대한 백악관 내부 불만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다음주 중 우크라이나와의 광물 거래에 서명할 예정인데, 이날 나온 루비오 장관의 발언은 그 때까지 러시아를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일종의 압박으로 해석된다. 러시아는 아직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평화 협상에 일부 진전이 있었지만 워싱턴과의 접촉은 어렵다"고 말했다.

만약 미국이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 협정에서 손을 뗀다면 전쟁은 둘 중 한 쪽이 완전히 무릎을 꿇을 때까지 이어질 위험성이 크다. 미국 외에는 양 국가를 중재할 만한 영향력을 가진 국가가 없기 때문이다. 유럽은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의 노력을 충분히 돕겠다는 입장이다. 한 프랑스 고위 관계자는 워싱턴포스트에 "가능한 한 빨리 완전한 휴전이 필요하다는 트럼프 대통령 의견에 지지를 표명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러시아에 인센티브와 압력을 모두 사용할 준비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805 [세상만사] 당신은 지금 과로하고 있습니다 랭크뉴스 2025.04.19
45804 전자발찌 준수사항 위반 반복한 60대…선처했던 판사도 '분노' 랭크뉴스 2025.04.19
45803 "독도는 일본 땅, 3D로 체험"… 어린 세대 세뇌 작업도 업그레이드 랭크뉴스 2025.04.19
45802 프렐류드, 조성(調聲)을 탐색하는 미니어처의 집합 [休·味·樂(휴·미·락)] 랭크뉴스 2025.04.19
45801 국민 절반 배제한 국민 여론조사로 대선 민심 얻겠다니 [기자의 눈] 랭크뉴스 2025.04.19
45800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마라톤 대회, 베이징에서 오늘 개최 랭크뉴스 2025.04.19
45799 [피고인 윤석열]① 키워드로 본 93분의 ‘셀프 변론’ 랭크뉴스 2025.04.19
45798 "하루빨리 상경해달라"…금융조합 중앙회 요직 제안받다 [김성칠의 해방일기(16)] 랭크뉴스 2025.04.19
45797 [사설] 국힘 후보들 ‘李 때리기’ 벗어나 구체적 성장 비전 제시하라 랭크뉴스 2025.04.19
45796 네이버-컬리 맞손… 이커머스 시장 판도 흔들까 랭크뉴스 2025.04.19
45795 민주, 충청서 첫 경선결과 발표…후보들 합동 정견발표 랭크뉴스 2025.04.19
45794 이재명 지지율 올라 38%…보수 8인은 다 합쳐 27% 랭크뉴스 2025.04.19
45793 [특파원 시선] "오늘이 제일 싸다" 물가 안 잡히는 튀르키예 랭크뉴스 2025.04.19
45792 영남 선물 보따리 푼 이재명 "TK 아들이 과거 영광 되찾게 하겠다" 랭크뉴스 2025.04.19
45791 소고기의 나라, 아르헨티나 국민이 소고기를 못먹는 날은? 랭크뉴스 2025.04.19
45790 "인생에서 가장 미친 경험"…평양 끝으로 세계 195개국 방문한 25세 남성 랭크뉴스 2025.04.19
45789 흐린 하늘 아래 전국 봄비…돌풍에 천둥·번개도 랭크뉴스 2025.04.19
45788 흔들리는 美 증시에 고개든 서학개미…세금 똑똑하게 줄이려면 [공준호의 탈월급 생존법] 랭크뉴스 2025.04.19
45787 '폭싹 속았수다' 관식이 죽인 그 병, 지금은 10년은 더 산다 랭크뉴스 2025.04.19
45786 경찰, ‘용인 일가족 5명 살해’ 50대 가장 신상공개 안 한다 랭크뉴스 2025.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