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최근 아시아나 항공에서 승무원들의 연차 신청이 잇따라 반려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이로 인해 아이를 키우는 승무원들이 퇴사를 고민할 정도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는데요.

어찌된 일인지, 황다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시아나항공에서 10년 넘게 근무해 온 승무원 A 씨, A 씨는 그동안 연차 휴가를 활용해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연차 휴가를 신청해도 회사에서 반려하는 일이 부쩍 잦아졌습니다.

[A 씨/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음성변조 : "재작년 같은 경우에는 5번 정도 (연차) 신청을 하면 3번, 4번은 나오는 편이었어요. 그랬는데 이제는 아예 0%죠."]

아이를 돌보기 어려워지다 보니 퇴사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합니다.

[A 씨/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음성변조 : "열이 40도 가까이 오르고 하는데, 정말 그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그냥 갈 수밖에 없었어요."]

[B 씨/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음성변조 : "동기들도 한 10명 넘게 그만뒀고요. 지금까지."]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원칙적으로 사용자는 근로자의 휴가 신청을 거부할 수 없고, 사업에 '막대한 지장'이 있는 경우에만 연차 시기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그럼, 아시아나항공에선 왜 이런 일이 반복된 걸까?

취재진이 확인해 보니 지난 5년 동안, 아시아나항공의 객실 승무원은 11% 넘게 줄어든 반면, 여객 운항 편수는 70% 넘게 늘었습니다.

연차 휴가를 반려할 수밖에 없는 인력 구조가 고착화돼 가고 있었던 겁니다.

해당 사안은 고용 당국이 현재 조사 중입니다.

아시아나 측이 제대로 인력 충원을 못 할 만큼 경영이 어려웠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장종수/직장갑질119 노무사 : "정말 막대한 지장이 있어야만 (연차) 거부를 할 수 있거든요. 법원에서는 아주 엄격하게 해석을 하고 있어요."]

아시아나 측은 코로나19 시기 사직자가 늘었고, 육아휴직 등으로 비가용 인력도 증가했다며 승무원 채용을 지속해 원활한 연차 사용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황다예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양다운/그래픽:박미주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154 직장동료 둔기로 살해하려 한 40대…"고의 아냐" 주장에도 실형 랭크뉴스 2025.04.20
46153 美경고 겁났나…러, 30시간 휴전 일방선언·우크라는 연장 제안(종합2보) 랭크뉴스 2025.04.20
46152 밤 12시 되면 트래픽 폭주…'운세'에 푹 빠진 MZ들, 왜 [비크닉] 랭크뉴스 2025.04.20
46151 '연돈' 사장, 착취설 직접 입 열었다 "백종원 대표 덕에 행복" 랭크뉴스 2025.04.20
46150 LNG, 조선 外 대미 협상 카드는… 항공기·무기·농축산물·원유 랭크뉴스 2025.04.20
46149 금융당국, 이번주 홈플러스 사태 檢이첩…'채권 사기 발행' 정황 랭크뉴스 2025.04.20
46148 토허제 후폭풍·증시 급등락…5대은행 가계대출 이달 2.5조원↑ 랭크뉴스 2025.04.20
46147 느낌에 몸을 맡기면 AI가 코딩을 척척?…‘바이브 코딩’이 뭐길래[산업이지] 랭크뉴스 2025.04.20
46146 ‘바로미터’ 충청 “탄핵당 재집권 막아야” vs “그래도 이재명은 좀…” 랭크뉴스 2025.04.20
46145 "AI 100조 투자" "난 200조"…대선 숫자 싸움, 알맹이가 없다 랭크뉴스 2025.04.20
46144 "냉장고도 1~2인 가구 겨냥"… 롯데하이마트, 새 PB 출시 랭크뉴스 2025.04.20
46143 머스크, 백악관 권력 투쟁서 밀려났나…"주연급 존재감 안보여" 랭크뉴스 2025.04.20
46142 관세·해운·코로나19 기원…對중국 압박전선 넓히는 트럼프 랭크뉴스 2025.04.20
46141 내일 尹 '내란혐의' 두번째 재판…피고인석 앉은 모습 공개 랭크뉴스 2025.04.20
46140 대선정국 속 추경 힘겨루기…"15조로 늘려야" "李대선용은 안돼" 랭크뉴스 2025.04.20
46139 北무장공비에 충격받고 창설…소시민이자 전사, 한국의 '예비군' [이철재의 밀담] 랭크뉴스 2025.04.20
46138 "'만보기'로 보험료 '클릭'으로 마일리지"… 앱테크 쏠쏠[박지수의 재테크 바이블] 랭크뉴스 2025.04.20
46137 "한 남자, 두 여자와 동시 결혼식"…청첩장 펼쳤더니 신부가 두 명,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4.20
46136 여친 폭언·감시하다 결국 스토킹까지…60대男의 최후 랭크뉴스 2025.04.20
46135 "아이유·박보검 덕 봤네" 넷플릭스, 1분기 실적 날았다 랭크뉴스 2025.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