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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의대 증원 정책을 철회하자, 1년 넘게 피해를 참아온 중증환자와 가족들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결국 환자만 피해를 본 셈인데, 의료 공백 사태가 당장 해결될 기미도 없다는 게 더 기가 막힙니다.

정연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아버지를 폐암으로 잃은 송정아 씨.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신규 예약이 막혀, 수술을 받기까지 다섯 달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수술 시기를 놓치면서 그야말로 피가 마르는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의대 증원이 백지화된 마당에 무엇을 위해 의료대란을 버텨왔는지 기가 막힐 뿐입니다.

[송정아/폐암 사망 환자 가족 :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 환자들이 본 것밖에 없는 거잖아요. 아무 의미 없는 시간만 흘러간 거고. 기가 막힌데요."]

당장 의료 현장의 공백이 해소될 것 같지도 않은 상황..

투병 중인 환자와 가족들이 가장 분노하는 대목입니다.

[식도암 환자 가족/음성변조 : "전공의분들도 복귀를 하겠다 그런 입장 표명이 있어야 되는데 그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하다못해 의대생분들도 복귀하겠다고 입장 표명도 안 하고."]

환자단체들은 의정 갈등 국면에서 드러난 의료계의 특권 의식도 꼬집었습니다.

환자를 무시한 집단행동이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는 겁니다.

[김성주/한국중증질환연합회 회장 : "앞으로 의사가 되실 분들이 (투쟁) 방식을 이런 형태로 학습을 한 게 아닌가. 우리 환자들이 앞으로 감당해야 될 고통이나 상황은 훨씬 심각해질 것 같아서."]

의대 증원을 환영하던 지역 사회도 술렁이고 있습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충북을 또다시 의료 불모지로 내모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 성토했고, 김영록 전남지사는 "더 이상 도민들의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습니다.

정부의 이번 백기 투항으로 의료 정책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게 됐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촬영기자:조용호/영상편집:김근환/그래픽: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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