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찰이 12.3 내란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을 불러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비상계엄 직후 이 전 장관이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를 내렸단 의혹이 불거진 이후론 처음 불러,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는 겁니다.
백승우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이상민 당시 행정안전부장관은 소방청장에게 MBC 등 언론사에 대한 단전과 단수 협조를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허석곤/소방청장 (지난 1월 13일)]
"장관님께서 몇 군데 언론사를 말씀을 하시면서 '경찰청에서 어떤 요청이 오면 거기에 대해서 그 협조했으면 좋겠다'‥ 그 내용이 단전·단수 이야기가. 한겨레하고 아까 경향신문하고, < MBC하고.> MBC 하고."
이 전 장관은 단전·단수 지시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다만 비상계엄 선포에 앞서 대통령 집무실에서 단전·단수가 적힌 문건을 봤다는 사실만 인정하고 있습니다.
[장순욱/국회 측 대리인 - 이상민/전 행정안전부 장관 (지난 2월 11일)]
"<쪽지는 구체적으로 어디에 있었습니까?> 집무실 대통령 탁자에. <단전·단수에 소방청장 문구도 있었습니까?> 제일 머리말이 그랬던 것 같습니다."
검찰은 윤 전 대통령이 이 전 장관에게 단전·단수를 지시했다고 판단하고 이를 윤 전 대통령 공소장에 적시했습니다.
MBC 취재결과, 경찰 특별수사단이 오늘, 이같은 단전단수 지시 의혹이 제기된 뒤 처음으로 이 전 장관을 불러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전 장관은 비상 계엄 바로 다음날, 이른바 대통령 안가 회동 참석자이기도 합니다.
박성재 법무장관,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 이완규 법제처장과 계엄 직후 무슨 내용을 논의했는지도 수사 대상입니다.
[이완규/법제처장 (지난 2월 4일)]
"(이상민 전 장관이) '오늘 저녁에 시간 되냐, 저녁 먹어도 되냐'라고 해서 내가 '시간 된다'고 그래서 갔던 겁니다."
앞서 경찰은 12.3 계엄 전후로 이 전 장관의 내란 가담 혐의를 수사하기 위해 안가 CCTV, 비화폰 서버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세 차례나 신청했지만 검찰은 기각했습니다.
그제 대통령실 집무실 CCTV 압수수색도 결국 경호처의 저지로 무산되자, 경찰이 이 전 장관 직접 조사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확보한 증거와 진술을 토대로 조만간 이 전 장관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송치 여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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