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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은 발라드, 재즈, 힙합까지 소화하는 뛰어난 보컬리스트인 동시에 싱어송라이터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가 작사·작곡에 참여한 ‘런던보이’ ‘모래알갱이’ ‘온기’는 차트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임영웅이 직접 듣고 보고 경험한 것들로부터 영감을 얻어 만든 노래들입니다.(임영웅 더 아티스트 5화 참조)

모든 경험을 배움으로 삼는 임영웅의 태도는 노래에만 묻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공연 중에도 관객들의 불편을 섬세하게 캐치해 다음 콘서트에서 이를 보완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K팝 아이돌 팬들이 “이런 게 가능해? 부럽다”고 커뮤니티에 적어 화제가 됐을 만큼 임영웅 콘서트에는 관객들에 대한 특별한 ‘배려’들이 있습니다.

임영웅의 콘서트는 무엇이 다른 걸까요? 이번 주 [임영웅 더 아티스트]에서는 2022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아임 히어로 더 파이널’과 2024년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을 연출한 정현철 크림라이브 유나이티드 대표와 함께합니다. 2021 KBS 송년특집 임영웅 단독쇼 ‘위 아 히어로’를 연출한 권재영 스튜디오 딜라잇 대표가 말하는 공연 비하인드도 담았습니다.
⑥ 10만 명 상암 관중 앞에서 뛰어다닌 임영웅 " 잔디 훼손 없이 팬과 가깝게 소통하고 싶어요. "
가수 임영웅은 지난해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2회 차에 걸친 '아임 히어로-더 스타디움' 콘서트를 열었다. 사진 물고기뮤직

2023년 어느 날, 임영웅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콘서트를 할 수 있다는 말에 연출자를 찾아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부탁을 받은 정현철 대표는 임영웅 및 여러 스태프들과 함께 약 1년 준비 과정을 거쳐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을 개최했습니다.

스타디움 공연은 선택받은 소수의 가수만이 오를 수 있는 무대입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무대를 꾸민 솔로 가수로는 지드래곤, 아이유 그리고 임영웅이 있습니다.
가수 임영웅이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 무대인사에 참석한 모습. 사진 뉴스1

정 대표는 임영웅에게 스타디움 공연이 어떤 의미인지 잘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또 박효신, 로이킴, 태민 등 국내 대표 아티스트와 수많은 월드투어를 진행한 경험이 있는 정 대표에게도 중요한 순간이었죠.

“스타디움 공연은 가수 인생에서도 그동안의 음악 여정에서 쌓아온 수많은 노력의 결과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순간입니다. 이런 공연을 연출한다는 것이 개인적으로도 영광의 순간이었고, 아티스트 명성에 누가 되지 않는 공연을 만들어야 한다, 혹은 기대 이상을 선사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습니다.”

막중한 사명감을 안은 정 대표는 임영웅이 요청한 두 가지 사항부터 체크했습니다.
첫째, 잔디를 훼손하지 말 것. 둘째, 팬들을 가까이에서 만날 것.

그래서 공연장을 둘러싸면서도 관중석 가장 가까이 붙은 트랙을 따라 무대를 설치하게 된 것이랍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현장 여건상 이동차나 리프트 설치도 어려워서 임영웅이 두 발로 관객에 다가가는 형태였죠.
임영웅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의 긴 무대 동선을 보고 ″팬과 가까이 갈 수 있어서 좋다. 체력관리를 해오겠다″고 말했다. 사진 물고기뮤직

‘과연 그룹도 아닌 솔로 가수가 그 넓은 무대를 혼자 뛰어다니면서 모든 구역을 돌아다닐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했는데요,
정 대표는 “아티스트 임영웅은 콘서트에서 체력적인 부담이 있더라도 관객과 적극적으로 교감하려고 한다. 팬 입장에서도 단 몇 초라도 아티스트의 실물을 가까이에서 보고, 그와 시선을 맞추는 것 이상의 더 큰 감동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것은 팬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순간이기에 연출자 입장에서도 중요했던 부분”이라고 부연했습니다.

무엇보다 “잔디 밖으로 그라운드를 넓게 돌며 체력소모가 커지는 것에 대해서는 내가 체력관리를 하고 준비를 하겠다”는 임영웅의 말에 연출자로서도 확신이 생겼다고 합니다.

임영웅의 긍정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태도는 현장 분위기에 열정과 온기를 불어넣었습니다. 정 대표는 “2회 차 공연에 비 예보가 있다는 말에 ‘오히려 좋다’는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를 보여줬고, 덕분에 전 스태프 모두가 ‘잘 해보자!’며 힘을 얻었던 기억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가수 임영웅은 힙합, 발라드, 재즈, 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로 콘서트를 펼쳤다. 사진 물고기뮤직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은 다음 날 공연이 있는데도 설치물을 다 치웠다가 다시 설치하는, 공연 제작자 입장에선 다소 비효율적인 방식으로도 화제가 됐습니다. 설치 및 철거의 반복으로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죠. 이에 혹자는 “잔디를 보호하려고 굳이?”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정 대표를 비롯한 현장 스태프들은 임영웅의 마음에 모두 공감하고 한마음으로 움직였습니다.

당시에 대해 정 대표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무대를 해체했다 다시 조립하는 아이디어가 실현될 수 있었던 것은 기획 초기 단계부터 아티스트, 소속사, 공연 기획사, 시설 관리자, 프로덕션 스태프들 모두가 잔디 보호를 위해 한마음으로 노력해 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정근영 디자이너
K팝 팬이 놀란 임영웅 콘서트의 관객 배려 임영웅의 세심한 성격은 무대 밖에서도 드러납니다. 임영웅은 공연장 주변에 별도의 대기 장소를 마련하는 것은 물론, 대기 줄을 최소화하기 위해 간이 화장실 및 MD 부스를 여러 동 설치했습니다. 지난해 12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임영웅 리사이틀’의 대기 공간엔 난방기가 설치됐고, 차와 커피를 마실 수 있게 온수까지 준비해 화제를 모았죠.

(계속)

2022년 7월 31일 대구 콘서트에서 임영웅은 화장실 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화장실 가기가 이렇게 힘들어서 어떡하나. 다음에는 화장실을 더 많이 (준비)해 놓겠다”며 팬들을 걱정했습니다.

임영웅은 이 말을 바로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소속사 물고기뮤직은 공연 제작사와의 협의를 통해 2023 전국 투어에서 간이 화장실을 설치했습니다. 그해 10월 서울 케이스포돔에서 열린 공연에선 간이 화장실 줄까지 길게 늘어지자, 인근 핸드볼경기장의 화장실을 개방해 화제가 됐습니다. 공연장이 아닌 건물까지 관객을 위해 화장실을 오픈한 것은 이례적입니다.

한 K팝 팬은 “돌판 덕질 인생이 부정당한 기분이다”라며 충격을 받았는데요.
임영웅 콘서트는 무엇이 달랐을까요. 또 임영웅 콘서트를 더 잘 즐기는 팁은 뭘까요.
이어지는 내용은 아래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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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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