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한국에 살면서 선장이 되는 게 꿈이에요. " ‘산불 의인’으로 불리는 인도네시아 선원 수기안토(31)가 1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인명구조 유공 표창을 받은 뒤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25일 의성 산불 당시 주민 대피를 도운 수기안토는 "앞으로 계속 마을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함께 살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18일 경기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건물에서 열린 영덕군 산불 구호 외국인 표창장 수여식에서 표창장을 수상한 인도네시아 국적 수기안토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은 이날 수기안토를 비롯한 디피오 레오(24), 사푸트라 비키 셉타 에카(24)에게 표창장 수여식을 열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박 장관은 “수기안토씨의 꿈이 먼 미래가 아닌 오늘 이 자리에서 시작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여러분의 용기와 정의로운 행동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수기안토는 8년 전 취업비자로 입국해 대게잡이 배 선원으로 일하고 있다. 수기안토는 화마가 마을 주변까지 덮치자 “할머니 빨리 나오시라”고 집집마다 소리를 지르면서 잠이 든 주민들을 깨웠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은 직접 업고 150m 떨어진 방파제까지 대피시키기도 했다. 10여명의 주민을 구한 수기안토는 “100% 무서웠다”면서도 “내 가족을 구하는 심정이었다”고 회상했다. 레오도 수기안토와 거동이 불편한 주민을 대피시켰다. 비키는 축산항에서 민간구조대장으로 활동하는 전대헌씨와 함께 고립된 주민을 보트에 태우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18일 경기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건물에서 열린 영덕군 산불 구호 외국인 표창장 수여식에서 표창장을 수상한 인도네시아 국적 수기안토(왼쪽 첫번째), 사푸트라 비키 셉타 에카(오른쪽 두번째), 디피오 레오(오른쪽 첫번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법무부는 이들의 공로를 인정해 특별기여자 체류자격을 부여한 외국인등록증(F-2 비자)도 증정했다. 한국에서 장기거주가 가능하고 본국 가족도 초청할 수 있다. 수기안토는 “한국에서 살 수 있는 비자를 받아서 감사하다”며 “할머니 할아버지를 도울 수 있어서 저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달 5일에 아들과 아내를 보러 간다”며 “가족들도 처음에 걱정을 많이 했지만 소식을 듣고 모두 기분 좋아했다”고 덧붙였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071 “테슬라, 주행거리계 조작해 무상 보증기간 단축” 소송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4.19
46070 백악관 “코로나19 바이러스, 중국 실험실서 만들어졌다” 랭크뉴스 2025.04.19
46069 이재명 "일단 용산으로"‥김경수·김동연 "용산은 하루도 안 돼" 랭크뉴스 2025.04.19
46068 이재명 첫 경선 충청서 88% 득표‥'충청 아들' 앞세운 김동연 2위 랭크뉴스 2025.04.19
46067 콜드플레이 “우리 올 때마다 대통령이 없네?” [이런뉴스] 랭크뉴스 2025.04.19
46066 "퇴직금 달라" 노동청 찾은 이주노동자, 불법체류 밝혀져 체포 랭크뉴스 2025.04.19
46065 죗값과 목숨의 무게, 어느게 더 중한가…장제원 부고를 듣고 랭크뉴스 2025.04.19
46064 [인터뷰] ‘인생을 닮은 한 잔’… 칵테일에 삶을 불어 넣다 랭크뉴스 2025.04.19
46063 '연돈' 사장 "이상한 소문 많아져…백종원 대표 덕에 행복하다" 랭크뉴스 2025.04.19
46062 나경원 캠프에 '尹지지' 김흥국 합류…조직총괄본부장 정양석 랭크뉴스 2025.04.19
46061 트럼프 관세 폭탄에 줄줄이 짐 싸는 美 부유층…어디로 갔나 봤더니 랭크뉴스 2025.04.19
46060 “잠옷만 입은 채 쫓겨나”···‘미아리텍사스’ 강제 철거에 갈등 격화 랭크뉴스 2025.04.19
46059 기관총·연료통 낙하사고, 또 "조종사 실수"…민가 오폭 43일만 랭크뉴스 2025.04.19
46058 脫서울에도 교육 목적 서울 전입은 2년 연속 역대 ‘최대’ 랭크뉴스 2025.04.19
46057 “탄핵 후 사과했나?”…“민주당 책임인데 왜?”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4.19
46056 대세론 굳힌 이재명... 민주당 첫 경선서 88% 득표 "과분한 지지에 감사" 랭크뉴스 2025.04.19
46055 관세 폭탄 퍼붓더니…트럼프, 돌연 '90일 유예' 마음 돌린 까닭 랭크뉴스 2025.04.19
46054 한동훈 캠프, 전략총괄위원장에 배현진…친한계 17명 합류 랭크뉴스 2025.04.19
46053 트럼프, 머스크 대신 재무장관에 손…국세청 수장 사흘만에 교체 랭크뉴스 2025.04.19
46052 안철수 "AI 모르죠?" 김문수 "챗GPT도 쓴다"…국힘 토론 신경전 랭크뉴스 2025.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