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단체 "사망원인 의혹해소 위한 진상규명, 행정 지도점검 필요"
시설 측엔 입장 확인 위한 연락 시도했으나 닿지않아
시설 측엔 입장 확인 위한 연락 시도했으나 닿지않아
휠체어 탄 장애인 (CG)
[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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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울산 최대 규모 중증장애인 거주시설인 A 재활원에서 최근 5년간 16명의 입소자가 질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설은 최근 장애인 상습 학대 의혹이 불거진 곳으로, 돌봄과 건강관리 체계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미화 의원실에 따르면, 울산 북구 소재 A 재활원에서는 2020년부터 현재까지 총 16명이 사망했다.
사망 당시 연령을 보면 10대 1명, 20대 2명, 30대 6명, 40대 6명, 80대 1명 등이다.
사망자 절반 이상(9명)이 30대 이하의 젊은 층이지만, 이 시설 평균 연령이 41세 정도로 비교적 젊은 편인 점을 고려하면 사망자 연령 구성은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의 사망원인 중 사전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 다수여서, 단순 질병으로 인한 사망이 아니라 관리가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이들 사망진단서에는 폐렴 5건, 탈수성 질환(고오스몰랄농도 및 고나트륨혈증) 1건, 복막염 및 위장성 장염·영양결핍증 1건 등이 직접사인으로 기재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폐렴 5건 중 4건이 30대 이하에서 발생했고, 이 중 10대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폐렴에 의한 사망자 10명 중 9명이 65세 이상 고령자인 만큼 폐렴은 젊은 층보다는 고령층에게 위험한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사망진단서에 기재된 사망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있다는 점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16건의 사망 중 4건의 진단서에 '심폐기능 정지', '상세 불명의 내재적 질병', '다발성 장기 부전증' 등 명확하지 않은 사망원인이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개별 사례마다 시설 책임이 있을 것이라 단정하긴 어렵지만, 사망자들의 평소 건강관리 상태나 치료기록 등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서영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기획국장은 "사망진단서상 사망 원인으로 심폐기능 정지, 다발성 장기부전 등 결과적 현상만 기재돼 있고 구체적 선행 질환이 명시되지 않은 점이 가장 문제"라며 "특히 10대와 20대의 폐렴 사망은 이례적인 경우로 진료와 돌봄을 제대로 받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장애인 인권 관련 단체들은 시설 측의 관리 부실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울산장애인부모회 관계자는 "상습 학대 사건과 거주인 사망 문제가 맞물리면서 더 이상 시설을 믿을 수 없겠다는 보호자들이 많다"며 "사망원인을 둘러싼 의혹이 해소될 수 있도록 철저한 진상 규명과 행정상의 강력한 지도점검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관련해 시설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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