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8일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의를 위한 임시국무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회의실에 들어서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8일 “기업의 자금 흐름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하라”며 최근 극심해진 ‘돈맥경화’ 현상에 대한 대책을 주문했다.

한 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국무회의서 모두발언에서 “최근 미국 관세 부과 등 글로벌 통상 갈등과 내수 회복 지연 등으로 일부 기업들이 자금 흐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금융시장 전반의 경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 부총리를 중심으로 경제팀은 자금 시장 흐름을 면밀히 모니터해 기업의 자금 흐름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뒷받침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달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기업대출 잔액은 825조2093억원으로, 전월(827조7031억원)보다 2조4938억원 줄었다. 3월 기업대출이 전달보다 줄어든 것은 2005년 이후 20년 만이다. 채권 시장에서도 신용등급이 AA급 이상인 우량 기업의 회사채에 자금이 쏠리면서 중견기업의 ‘돈맥경화’가 심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산업계와 금융권에선 정부의 정책 금융 수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중앙일보 4월 17일자 1·4·5면〉

한 대행은 이날 임시 국무회의에 앞서 국무조정실의 국정운영실장과 금융위원회 담당에게 이 같은 금융권 자금 경색을 거론하며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에 자금 조달을 추가적으로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케 하라”고 주문했다고 한다.

이날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12조2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에도 기업용 정책자금 지원 방안이 담겼다. 정부는 ▶산불 피해 극복을 위한 재해·재난 대응에 3조2000억원 ▶통상·인공지능(AI) 지원에 4조4000억원 ▶소상공인·취약계층 지원에 4조3000억원을 각각 투입할 계획이다.

추경안에는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따른 유동성 경색을 막기 위해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의 약 15조원 규모의 저리 대출 지원이 포함됐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수출기업 위기극복지원 패키지로 10조원을 마련하고 정부가 추경으로 2000억원을 지원한다. 한국산업은행은 4조원 규모로 관세 피해 기업에 대한 저리 대출 프로그램을 신규로 제공하고 정부는 여기에 1000억원을 보탤 예정이다.

한 대행은 “추경안은 다음 주 초에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며 “정책의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국민과 국가 경제만을 생각해 국회서 신속하게 처리해 달라”고 했다. 이번 추경은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 처음으로 편성한 추경이다.

다만 국회의 논의 과정에서 추경 규모는 다소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은 “최소 15조원은 돼야 한다”(노종면 원내대변인)며 증액 의사를 내비쳤다. 정부도 자금 경색에 시달리는 금융권에 추가 자금을 조달할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윤상 기획재정부 2차관은 지난 1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5년 추경안 상세브리핑’에서 정치권의 증액 요청에 대해 “죽어도 안 된다는 입장은 아니다. 시급하게 처리해야 할 내용이라면 탄력적으로 대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기준금리를 낮추는 걸 제외한 가능한 모든 대책을 두고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138 "'만보기'로 보험료 '클릭'으로 마일리지"… 앱테크 쏠쏠[박지수의 재테크 바이블] 랭크뉴스 2025.04.20
46137 "한 남자, 두 여자와 동시 결혼식"…청첩장 펼쳤더니 신부가 두 명,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4.20
46136 여친 폭언·감시하다 결국 스토킹까지…60대男의 최후 랭크뉴스 2025.04.20
46135 "아이유·박보검 덕 봤네" 넷플릭스, 1분기 실적 날았다 랭크뉴스 2025.04.20
46134 이륙한 비행기에 토끼가 '쿵'…'래빗 스트라이크'에 긴급 회항, 무슨 일? 랭크뉴스 2025.04.20
46133 트럼프 집권 후 美행 급감…"코로나 이후 처음, 13조 손실 전망" 랭크뉴스 2025.04.20
46132 "1500만원 황금을 '꿀꺽'"…11세 소년, 아찔한 장난에 난리 난 '이 나라' 랭크뉴스 2025.04.20
46131 푸틴, 우크라전 '30시간 휴전' 일방선언…美경고 직후 발표(종합) 랭크뉴스 2025.04.20
46130 맹수 득실대는 11km 혼자 통과한 2살 아이…살아남은 이유는 '반려견'이었다 랭크뉴스 2025.04.20
46129 민가 오폭 43일만에…기관총·연료통 낙하사고, 또 "조종사 실수" 랭크뉴스 2025.04.20
46128 전쟁 참상 담던 20대 女사진가, 공습에 가족 10명과 함께 사망 랭크뉴스 2025.04.20
46127 에콰도르서 대통령 암살시도 가능성 제기…당국 "첩보 있다" 랭크뉴스 2025.04.20
46126 푸틴, 우크라 전쟁 부활절 휴전 선언…“21일 0시까지” 랭크뉴스 2025.04.20
46125 푸틴, 우크라 전쟁 '부활절 휴전' 선언…"21일 0시까지" 랭크뉴스 2025.04.20
46124 김흥국, 국민의힘 대선 후보 8명 중 나경원 선택 랭크뉴스 2025.04.20
46123 "경고등 켜졌다"…소 결핵균 국내 첫 사람에 감염, 어떻게 대응하나 랭크뉴스 2025.04.20
46122 돌아온 그랜저·아반떼·소나타…'가성비' 흐름 타고 반등세 랭크뉴스 2025.04.20
46121 푸틴, '부활절 휴전' 선언…"21일 0시까지, 우크라도 따르라" 랭크뉴스 2025.04.20
46120 미국-이란, 로마 2차 핵협상 종료…중재국 오만 "협상 탄력"(종합) 랭크뉴스 2025.04.20
46119 "'尹 파면' 선고한 문형배 위해... 롯데, 올해는 프로야구 우승해야" 랭크뉴스 2025.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