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n수생’ 감소 전망도
17일 광주 한 의과대학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2026학년도 의과대학 모집인원을 증원 전 정원인 3058명으로 되돌림에 따라, 의대 합격선이 올라가고 상위권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 입시 결과를 내년엔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입시업계 설명을 18일 종합 하면, 입시업계는 출생아가 예년보다 많았던 2007년생 황금돼지띠 학생들이 올해 고3이 되면서 응시생 수가 이례적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의대 모집인원은 전년도보다 줄어 의대 입학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수능을 치를 고3 수험생 수는 45만3812명에 달한다. 전년보다 4만7천여명, 12% 늘어난 수치다.
입시 전문가들은 의대 문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 의대 모집인원이 1 500여명 줄고, 고3은 4만여명 증가하면 단순 수치상으로만 봐도 의대 정시·수시 모두 ‘역대급 경쟁’이 될 수 있다”며 “지역인재 전형은 일정 비율(40% 이상)이 유지돼 야 하므로, 정원이 줄면 일반전형의 문은 더욱 좁아질 것이다 . 특히 비수도권 지역 수험생이 아닌 경우 의대 진입 장벽이 대폭 높아지는 구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25학년도의 경우 비수도권 대학들은 모집인원의 절반 이상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한 바 있다.
다만 상위권 엔(n)수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내년도 의대 합격선은 의대 모집인원 축소와 고3 학생 수 증가 등 영향으로 수시·정시 모두 전 지역에서 상승할 것”이라면서도 “2025학년도 의대 모집정원이 확대돼 올해 상위권 엔수생들이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있고, 의대 모집정원 축소로 상위권 학생들이 엔수에 가세하는 정도가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점도 합격선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 장지환 교사(서울 배재고)는 “황금돼지띠 수험생 증가로 지난해보다 수험생의 성적이 촘촘한 상황이어서 아주 미세한 점수 차이로 합격, 불합격이 결정될 수 있다”며 “지난해에는 의대 증원을 바라보고 반수, 재수하는 수험생이 많았는데 올해는 이런 경우가 줄어들 수 있다는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입에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의대 모집인원이 2024학년도 이전으로 돌아갔지만, 여전히 불안정성이 지배할 것”이라며 “수험생의 대입 지원에서 기초가 되는 건 전년도 결과인데 모집인원 변화로 인해 2025학년도 지원 경향을 2026학년도에 적용하기 어려워 ‘근거 없는 지원’을 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만기 소장도 “예측 불가한 요인이 늘어남에 따라 수험생·학부모의 불안 심리가 증가해 컨설팅 수요가 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