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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제공

비만약 ‘젭바운드’를 개발한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경구용 비만 치료제 개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주사제로만 가능했던 치료를 알약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되면서, 비만 치료제 시장의 판도가 바뀔 가능성도 점쳐진다.

릴리는 자사가 개발 중인 경구용 당뇨·비만 치료제 ‘오포글리프론(Orforglipron)’이 임상 3상 시험에서 의미 있는 체중 감량 효과와 안전성을 모두 입증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오포글리프론은 식욕과 혈당 조절에 관여하는 GLP-1(Glucagon-like Peptide-1) 계열 약물로, 릴리가 현재 판매 중인 주사제 ‘모운자로(Mounjaro)’와 ‘젭바운드(Zepbound)’, 그리고 경쟁사인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의 ‘오젬픽(Ozempic)’ ‘위고비(Wegovy)’와 같은 계열에 속한다.

하지만 오포글리프론은 기존과 달리 주사가 아닌 경구 복용 형태로 개발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다이어트약은 그동안 경구제로 만들 경우 체내에서 소화 과정 중 약효가 감소하거나 흡수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지만, 릴리는 이를 극복하고 복용 편의성과 효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다.

이번 임상 3상 시험은 미국과 중국·인도·일본·멕시코에서 제2형 성인 당뇨병을 앓고 있는 비만 환자 559명을 대상으로 40주간 진행됐다. 임상 3상 결과에 따르면 고용량을 복용한 임상시험 대상자들은 평균 약 7.25kg(16파운드) 체중이 줄었다. 이는 당초 릴리가 초기 임상시험 결과 뒤 공개했던 4~7% 체중 감량보다 높은 효과다.

혈당 조절 측면에서도 일정 수준의 효과가 입증됐다. 오포글리프론 복용 후 당화혈색소(HbA1c)는 평균 1.3~1.6% 감소했다. 이는 노보노디스크의 오젬픽(약 2% 감소)에 비해서는 다소 낮지만, 릴리는 체중 감량과 복용 편의성 등 다른 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릴리는 오포글리프론의 복용 방식이 기존 주사제에 비해 부담이 적고, 바늘에 대한 공포가 있는 환자들에게는 특히 반가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증권은 “오포글리프론은 체중감량, 혈당관리, 복용내성, 안전성이라는 4가지 주요 기준을 모두 만족시킨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평가했다.

이번 발표는 시장에서도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릴리 주가가 이날 장 마감 40분 전 기준 전일 대비 15.62% 급등한 849.72달러로 치솟은 반면, 경쟁사 노보노디스크의 주가는 7.47% 급락했다.

이러한 릴리의 임상 결과는 국내 제약·바이오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경구용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인 디앤디파마텍 주가는 15.69% 급등하며 5만9000원에 거래됐다. 디앤디파마텍은 이날 미국에서 개발 중인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제 ‘DD01’의 임상 2상에서 12주 투약을 완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장기지속형 주사제 기술을 보유한 펩트론과 인벤티지랩도 주가 강세를 기록했다. 펩트론은 미립구 기반 약물 전달 플랫폼 ‘스마트데포’를 기반으로 장기 지속형 비만 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지난해 일라이릴리와 플랫폼 기술 평가 계약을 체결했다. 인벤티지랩은 유한양행과 함께 GLP-1 계열의 장기지속형 치료제 ‘IVL3021’을 공동 개발하고 있으며, 독일 베링거인겔하임과도 신약 제형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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