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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횡사' 여조 기관 경선 참여 논란
김동연 측 "알고도 감추면 심각한 범죄"
당 선관위 "아무 문제 없다고 판단"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경선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이 개최됐다. 왼쪽부터 이재명 전 대표, 박범계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김경수 전 경남지사, 김동연 경기지사. 고영권 기자


이재명 대세론에 역대 가장 '조용한' 대선 내부 경선이 될 거라 점쳐졌던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시끌시끌하다. 경선룰 사전 협의 생략에 반발한 후보자가 이탈하더니, 경선 여론조사 특정 업체가 지난 총선 당시 이른바 '비명횡사' 공천에 관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갈등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포문을 연 것은 김동연 캠프다. 김동연 경기지사 측 대리인인 고영인 전 의원은 17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 경선에 신뢰를 흔드는 일이 발생했다"며 논란이 된 여론조사업체 '시그널앤펄스'를 지목했다. 고 전 의원은 "당 선관위가 (해당 업체를) 몰랐다면 심각한 무능이고, 알고도 감췄다면 심각한 범죄"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관위와 지도부가 진상을 철저하게 밝히고 향후 경선과정을 신뢰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김경수 캠프 역시 "왜 이런 의혹과 문제제기가 됐는지, 선정 과정은 적절했는지, 정권교체를 위한 경선 과정에 영향을 미칠 정도의 문제인지 등을 파악하고 판단하겠다"고 가세했다.

'시그널앤펄스'는 이번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한 업체 중 한 곳이다. 문제는 해당 업체가 지난 총선 당시 비이재명(비명)계 의원들을 솎아내기 위한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당 경선 여론조사까지 합류했다가 논란 끝에 철수한 업체라는 점이다. 해당 업체는 당시 '리서치디앤에이'라는 이름이었으나, 올해 2월 대표이사는 그대로인 채 상호만 '시그낼앤펄스'로 변경했다.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자 박범계 선관위원장은 "지난 총선 당시 후보적합도 조사와 관련해 스스로 용역수행을 포기한 바 있으나 이로 인해 당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바 없다"며 "대선 경선 관련 용역수행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결격 사유로 문제 삼을 만한 내용이 전혀 없었다는 판단이다.

당내에서는 '이재명 독주'에 가뜩이나 흥행 적신호가 켜진 경선에 불필요한 잡음만 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민주당은 이번 대선 경선에서 지난 대선과는 다른 룰을 적용하면서도 개별 후보들의 입장을 사전에 청취하지 않아 갈등을 빚었고, 이 과정에서 김두관 전 의원이 경선 불참을 선언하기까지 했다. 비명계 민주당 전직 의원은 "내부 통제가 전혀 되고 있지 않다는 방증"이라며 "경선 흥행은커녕 경선 분란만 자초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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