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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탈당해야” 공개적 요구
홍준표 “시체에 난도질해서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11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나와 서울 서초동 자택으로 향하기 전 손을 흔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안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끊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윤석열 전 대통령 쪽의 움직임이 노골화하고 있어서다. 안철수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 주자 가운데 처음으로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안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탄핵당한 전직 대통령에게 탈당은 국민과 당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이라며 “스스로 당을 떠나는 것이 우리 당 쇄신의 첫걸음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제는 탈당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어 “윤 전 대통령은 본인이 당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직시해야 한다. 윤 전 대통령이 탈당해야만 정권 심판이 아닌 시대교체로 프레임을 전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정복 후보도 이날 와이티엔(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필요하다면 탈당도 한 방법이고, 그렇지 않다면 (당의) 출당 조치도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경선 후보들도 ‘탄핵 찬반’ 여부와 무관하게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필요성을 언급했다. 안 후보와 함께 대표적인 당내 ‘탄핵찬성론자’로 꼽히는 한동훈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을 과거로 놓아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탄핵 반대 집회 참석을 주도했던 나경원 후보 역시 “대선 경선에 윤 전 대통령을 자꾸 끌어드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안철수 후보를 제외한 다른 경선 후보들이 윤 전 대통령의 탈당 문제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홍준표 후보는 탈당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명확히 했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연 비전발표회 뒤 기자들과 만나 “3년 동안 정치를 잘못돼 탄핵당했지만, 시체에 또 난도질하는 건 도리가 아니”라며 “(탈당을 요구한) 안 후보는 당을 하도 많이 옮겨 봤으니까 별 게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난 당을 30년 지켜온 사람”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지낸 뒤 탈당해 국민의힘을 창당하고 이후 바른정당을 거쳐 국민의힘에 합류한 안 후보의 ‘잦은 당적 변경 이력’을 꼬집은 것이다.

17일 언론공지를 통해 윤석열 신당 추진 의사를 밝힌 김계리 변호사가 지난 2월13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8차 변론에서 대통령 윤석열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 요구가 공개적으로 표출된 건 전날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변호인단 일부가 ‘윤 어게인 신당’ 창당을 예고했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전날 김계리 변호사 등 정치지망생 5명이 신당 창당 기자회견을 예고하자 국민의힘 지도부엔 비상이 걸렸다.

당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조기대선이 치러지는 상황에서 신당 창당이 말이 되는 소리냐”고 했다. 결국 김 변호사 등은 창당 기자회견을 예고한 지 4시간 만에 “국민의힘으로부터 압박이 오늘 하루 빗발쳤다”며 기자회견을 유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은 언론 공지를 통해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 뒤 자신들이 윤 전 대통령을 3차례 만난 사실을 언급하며 “(신당 창당은) 윤 전 대통령의 의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의중은 ‘청년들의 자발적인 윤 어게인 운동이 정치참여로 나타나야 하며, 청년들의 순수한 정치운동에는 아버지처럼 함께하겠다’는 말씀이었다”고 했다.

국민의힘 안에선 파면당한 윤 전 대통령이 대선 정국에서 공개적으로 정치적 메시지를 내는 것을 극도로 우려하고 있다. 한 영남권 초선의원은 “같이 망하자는 얘기다. 국민의힘 승리, 보수재건을 위한다면 윤 전 대통령은 침묵하고 자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욱 의원도 한겨레에 “신당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해당 행위다. 윤 전 대통령을 징계·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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