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찬탄파는 "이제 결단하라" 반탄파는 "도리 아냐"
安·洪 격돌에 논란 커지자 金·韓도 한마디씩
지도부는 개입 안 한다는 계획... "좀 지켜봐야"
윤석열 전 대통령이 관저를 떠나 사저로 이주하는 11일 윤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박시몬 기자


6·3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국민의힘 주자들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탈당 문제를 놓고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탄핵에 찬성해온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이제는 결단을 내릴 때"라며 탈당을 촉구하자 탄핵에 반대입장을 밝혀온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시체에 또 난도질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라며 반발한 것이다. 대선을 채 50일도 남겨두지 않은 시점인데도 국민의힘은 여전히 '윤석열과 거리두기'에 실패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 의원은 18일 국민의힘 대선 주자 가운데 최초로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공식 요구하며 논쟁에 불을 지폈다. 안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대로면 대선은 필패"라며 "당의 혁신과 대선 승리를 위해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을 향해 "본인이 당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직시해야 한다"며 "탈당해야만 정권 심판이 아닌 시대 교체로 프레임을 전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홍 전 시장은 "정치 이전에 사람이 그러면 도리가 아니다"라며 즉각 반발했다. 홍 전 시장은 비전발표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 후보로 정권 교체 해줬고, 물론 3년 동안 정치 잘못해서 탄핵됐지만 시체에 난도질하는 그런 짓 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안철수는 이당 저당 하도 많이 옮겨서 그게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나는) 시체에 소금 뿌리고 그런 생각으로는 정치하지 않는다"고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에 안 의원은 "홍 후보님 행보는 이미 패배 선언"이라고 되받아쳤다.

다른 주자들도 논쟁에 가세했다. 홍 전 시장과 마찬가지로 강성 반탄파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탈당하라든지 이런 건 과거의 관행적 구태"라며 "잘못하면 탈당시키고 잘라내는 건 책임 없는 정치"라고 주장했다. 반면 찬탄파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취재진과 만나 "윤 전 대통령을 과거로 놓아드리자"며 "그리고 우리는 미래로 가자"고 강조했다. 탈당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윤 전 대통령과의 거리두기 필요성을 언급한 셈이다.

이처럼 논란이 크지만 당 지도부는 개입하지 않을 계획이다. 박수민 원내대변인은 안 의원의 윤 전 대통령 탈당 촉구 주장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선 경선 과정에서 우리 당 주자들이 각자 소신과 견해를 투명하고 당당하게 밝히는 건 좋다고 본다"며 "논의 과정을 조금 더 국민들과 함께 지켜보는 게 좋겠고, 그때그때 우리 당이 지도부 차원에서 반응할 일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6204 국민의힘 경선 흔드는 ‘보이지 않는 손’? new 랭크뉴스 2025.04.20
46203 푸틴, 30시간 '부활절 휴전' 일방 선언... 우크라 "30일 휴전해야" new 랭크뉴스 2025.04.20
46202 "평소보다 귀가 잘 안들린다면"…나이들수록 '이것' 발병 위험 커진다 랭크뉴스 2025.04.20
46201 동두천 주택서 화재…10대 숨진 채 발견 랭크뉴스 2025.04.20
46200 러 "30시간 휴전" 일방선언에…우크라 "30일 휴전" 역제안 랭크뉴스 2025.04.20
46199 러시아, 30시간 ‘부활절 휴전’ 깜짝 선언…우크라 ‘30일 역제안’ 랭크뉴스 2025.04.20
46198 친구 얼굴에 돌 던진 초등생… “2200만원 배상” 랭크뉴스 2025.04.20
46197 부활 아침 이재명 "고난·절망 이겨내신 예수님… 정치도 마찬가지" 랭크뉴스 2025.04.20
46196 서울 관악구서 연인 살해 시도한 20대 여성 체포 랭크뉴스 2025.04.20
46195 이재명 나오면 '슈퍼챗 1위'… '우리 스피커'에 공들이는 '125만 유튜버' 대선 주자 [정치 도·산·공·원] 랭크뉴스 2025.04.20
46194 '해외에 태극기 꽂는다'…엔비디아·MS가 반한 韓 AI 기업은? [김성태의 딥테크 트렌드] 랭크뉴스 2025.04.20
46193 "비트코인은 한물갔지"...요즘 투자 대세는 '이것' 랭크뉴스 2025.04.20
46192 빌 클린턴 "반대자를 지배하려하면 美에 위험"…트럼프 의식한듯 랭크뉴스 2025.04.20
46191 “너 때문에 성병 걸렸다” 거짓말로 거액 뜯어낸 20대 징역 랭크뉴스 2025.04.20
46190 "나라가 안하면 나라도 하자"…시민들 직접 만든 '싱크홀 지도' 랭크뉴스 2025.04.20
46189 尹 탄핵에 속도 못 내는 ‘투자형 청년도약계좌’ 개발 랭크뉴스 2025.04.20
46188 미국·이란 2차 고위급 핵 협상… 양측 "건설적 대화 나눴다" 평가 랭크뉴스 2025.04.20
46187 국힘, 두 번째 경선토론…나경원·이철우·한동훈·홍준표 대결 랭크뉴스 2025.04.20
46186 최대 실적에도 웃지 못한다···눈치보는 은행들, 왜?[경제뭔데] 랭크뉴스 2025.04.20
46185 “혼인신고 꼭 해야해요?”...젊은 부부들에게 물어보니 랭크뉴스 2025.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