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의 변호인 5명이 이른바 '윤 어게인 신당'을 새로 만들겠다고 예고했다가 입장을 돌연 바꿔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김계리, 배의철 변호사 등은 어제 오후 기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오늘 여의도에서 신당 창당 기자회견을 열겠다는 공지를 보냈다가 불과 4시간여 만에 취소했습니다.
"너무 많은 오해와 억측들이 난무해 윤 전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 있기에 윤 전 대통령 말씀에 따라 기자회견을 일단 유보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이들 변호인은 어제 오후 4백 명 이상의 각 언론사 정치부 기자들을 단체 대화방에 초대했는데, 일부 기자들이 개인정보 수집 경위를 물으며 항의하자 사과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입장 번복 이유에 대해 "전국의 '윤 어게인' 운동을 담아 구심이 될 수 있는 하나의 정치적 그릇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대통령의 말을 경청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일부 청년들이 주도하는 '윤 어게인' 운동을 크게 반기고 있습니다.
관련 활동에 나선 청년들을 사저 퇴거 때 초대하는가 하면, 이들의 정치운동에 "아버지처럼 함께 하겠다"는 말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직접 대선 국면에 나서는 것처럼 보이는 건 부담스럽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이는데, 국민의힘에서는 두 갈래의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보수표 분산 우려와 함께 '윤 전 대통령이 보이는 것 자체가 대선에 도움이 안 된다'는 절연론이 제기되고 있는 겁니다.
[유정복/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지난 16일]
"언제까지 '윤심'에만 기대어 대통령 선거를 치를 생각입니까? 광장의 인기에만 매몰돼 중도층의 지지를 포기하실 겁니까?"
앞서 '윤 어게인' 현수막의 철자 표기 오류가 희화화되기도 하는 등 윤석열 신당 추진 세력의 움직임은 소동만 낳다가 사그라지는 양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