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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서 아프리카 말리 출신 부모
16만원 주고 비의료인에 수술 맡겨
아기, 과다출혈로  끝내 목숨 잃어
스페인에서 생후 45일 된 아기가 포경수술을 받던 중 과다출혈로 사망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게티이미지뱅크


스페인에서 불법 포경수술로 신생아가 숨졌다.

15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남부 지역에서 생후 45일 된 남아가 포경수술을 받던 중 심각한 출혈이 발생해 인근 보건소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숨진 아기의 부모는 아프리카 말리 출신으로, 한 남성에게 100유로(약 16만 원)를 지불하고 수술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은 아기 집에서 이뤄졌는데, 집도한 남성은 의료인이 아니었고 위생 기준도 전혀 지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아기 부모와 수술한 남성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부모는 출국금지 조치와 함께 석방됐고 남성은 구금 상태에 있다.

데일리메일은 “포경수술은 일부 민족 집단에서 문화적 종교적 이유로 시행되고 있다”며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적절한 의료 환경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보도했다. 말리는 국민 90%가량이 무슬림인 이슬람국가로, 이슬람권에서 남성 할례(포경수술)는 일종의 통과의례로 여겨진다.

신생아가 포경수술 도중 해를 입는 사고는 종종 발생한다. 2023년 소말리아에서는 숙련되지 않은 의사에게 수술을 받은 생후 7일째 아기가 피부 괴사가 생겨 조직 전부를 절제하는 일이 있었다. 2011년 스페인 발렌시아에서는 생후 한 달 된 아기가 부모의 지인에게 포경수술을 받다가 과다출혈로 숨졌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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