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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부터 입항 수수료 단계적 부과

미국이 자국 항만을 이용하는 중국 해운사와 중국산 선박에 수백만달러의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해운업계가 업황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국내 해운사들은 중국산 선박 보유 비중이 높지 않아 입항 수수료 타격이 크지 않지만, 해운 경기 자체가 꺾이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반면 국내 조선사는 미국의 이번 조치로 중국산 선박에 대한 수요가 줄어 반사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현지 시각)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 해운사 ▲중국산 선박을 운영하는 해운사 ▲외국에서 건조한 자동차 운반선 등에 미국 입항 수수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수수료는 180일 유예 기간을 두고 10월 14일부터 단계적으로 부과된다.

우선 USTR은 중국 기업이 운영하거나 소유한 선박에 톤(t)당 50달러(약 7만1000원)의 입항 수수료를 징수하고, 매년 인상하기로 했다. 다른 나라 기업이라도 중국산 선박을 갖고 있다면, 10월 14일부터 t당 18달러가 매겨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2일 워싱턴 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국가별 상호 관세를 발표하며 미국무역대표부(USTR)가 펴낸 ‘2025 국가별 무역장벽보고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

입항 수수료가 부과되면 중국 해운사, 중국산 선박을 이용하려는 수요가 줄어 전 세계 해운·조선업계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줄어들 전망이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중 관세로 145%(품목별 최대 245%)를 부과한 첫 주부터 중국 내 컨테이너선 물동량이 감소했다. 지난 15일 중국 교통운수부는 4월 둘째 주(7~13일) 중국 항구의 컨테이너 처리량이 594만 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로 전주 대비 6% 떨어졌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 간 화물 운송 취소 건수도 급증하는 추세라고 한다.

컨테이너 물동량이 줄면서 해상 운임도 하락하고 있다. 해상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Shanghai Containerized Freight Index)는 11일 기준으로 1394.68포인트(p)를 기록했다. 해운사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1000p는 웃돌지만, 지난해 7월 고점(3733.80p)과 비교하면 65% 떨어진 상태다.

국내 해운사들은 해운 수요 위축, 운임 하락으로 해운업황이 나빠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입항 수수료에는 운항 항로 재조정, 선복 공유 등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구조적 침체기는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주 노선이 있는 HMM, SM상선의 경우 중국산 선박 비중이 크지는 않다. HMM은 전체 선박 82척 중 4척, SM상선은 총 14척 중 2척만 중국산이다. 이들은 중국산 선박을 미주 노선 대신 다른 노선에 투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에 항만 수수료 조치가 더해지면서 해운업이 침체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재혁 LS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정책과 각국의 보복 관세, 수출 규제 대응에 따라 전 세계 해운 수요가 타격을 입을 전망이며, 특히 컨테이너 화물, 자동차 해운 부문에서 수요가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이번 조치로 한국 조선사들이 반사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입항 수수료 부담이 커지면 선사들이 중국산 선박 대신 한국산 선박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서다. 미국의 에너지 기업 엑손모빌이 중국에 액화천연가스 벙커링 선박(LNGBV·Liquified Natural Gas Bunkering Vessel) 2척을 맡기기로 했다가 미국 입항 수수료가 공개된 후 취소한 사례도 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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