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앵커]

국내 배달 플랫폼 1위, '배달의민족'이 이번 주부터 포장 주문에도 수수료를 내도록 했습니다.

업주들은 반발하고 있는데요.

경제산업부 김채린 기자와 좀 더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포장 주문이면 고객들이 앱으로 주문하고 직접 가서 받아 가는 거잖아요?

그런 경우에도 수수료를 받는 건가요?

[기자]

네, 배달의민족은 이번 주부터 포장 주문에도 중개수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결제금액의 6.8%인데요.

10% 부가세는 별도라서 이것까지 더하면 실제론 결제금액의 7.5% 정도가 됩니다.

예를 들어 손님이 2만 원짜리 포장 주문을 했다고 하면, 배달의민족이 중개 수수료로 2만 원의 7.5%인 천5백 원가량을 가져가는 거죠.

[앵커]

배달의민족이 포장 중개 수수료를 받기로 한 이유는 뭔가요?

[기자]

네, 배달의민족은 2020년부터 지금과 비슷한 형태의 음식 포장 주문,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이때부터 받았어야 하는 포장 중개료를 미루고 미루다 5년 뒤인 이제서야 받는 거라고 설명합니다.

업주들이 배달 앱으로 더 간편하게 주문을 받을 수 있게 됐으니 이용료를 받았어야 하지만, 코로나19 시기 등 어려운 경제 여건을 고려해 포장 중개 수수료를 계속 면제해 왔다는 겁니다.

배달 주문이나 포장 주문이나 배달의민족 앱을 이용하는 건 똑같고, 서비스 개발, 운영비가 들어가는데 그동안 포장 중개에서 나오는 수익이 없었다, 결국 다른 데서 번 돈을 포장 중개하는 데에 써야 한다는 건데 서비스 구조상 맞지 않는 거 아니냐, 이런 논리입니다.

[앵커]

배달의민족만 이런 수수료를 받는 건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다른 플랫폼도 받고 있는데요.

요기요는 7.7%, 공공배달앱 먹깨비는 1.5%의 포장 중개 수수료를 받고 있습니다.

다만 쿠팡이츠는 무료로 포장 중개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동안 안 들어가던 돈이 갑자기 들어가게 된 거니까, 업주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부담되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물론 업종별로 그 여파에 차이는 있겠지만, 추가 지출은 불가피한데요.

분식점 사장님 이야기 들어보시죠.

[김영명/분식집 사장 : "작년에 배달의민족에서 발생한 매출을 찾아봤더니 포장 주문으로 발생한 주문 건에 중개 수수료가 추가가 되게 되면, 소득이 월에는 16만 원 정도, 연간 한 190만 원 정도 감소하더라고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앞으로는 배달의민족 앱을 사용하지 말고 매장에 직접 전화하거나 수수료가 저렴한 플랫폼을 통해 포장 주문을 해달라고 손님들에게 부탁하겠다는 업주도 있었고요.

배달의민족으로는 더 이상 포장 주문을 받지 않겠다, 나아가서 아예 배달의민족 앱을 쓰지 않겠다, 회원에서 탈퇴했다는 가게들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부 업주는 포장 손님에게 제공하던 서비스 메뉴, 할인 혜택을 없애는 등 다른 비용 절감책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앵커]

할인 혜택을 없앤다면 소비자들한테도 부담이 가는 거 아닌가요?

[기자]

이번 포장 수수료는 업주한테 부과되는 거고, 소비자가 내는 돈이 당장 늘어나는 건 아닙니다.

다만 앞으로가 문제가 될 수 있는데요.

포장 수수료 부담 때문에 업주들이 결국 포장 메뉴 가격을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실제로 배달의민족이 중개 수수료와 배달료를 받고 있는 배달 메뉴 가격을 보면요.

매장 주문 가격보다 더 높게 정해진 이른바 '이중 가격제'가 일반화돼 있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제가 만난 한 시민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배달의민족 이용 소비자 : "판매하면서 마진이라는 게 좀 있어야 되는데 업주도 당연히 경기가 어려워서 힘들 텐데 업주 입장에서도 당연히 부담이 되고, (결국) 소비자가 이용하는 가격이 더 올라가게 되니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건 당연한 거 같아요."]

[앵커]

앱을 이용하는 소비자와 업주 모두 불만이 많은 건데, 그렇다고 배달의민족이 이미 시작된 수수료 제도를 다시 철회할 가능성은 작아 보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이미 5년 동안 무료 정책을 폈고, 지난해 7월부터 시간을 두고 전면 유료화를 예고했기 때문에 포장 중개 수수료는 불가피하단 게 배달의민족 입장이고요.

다만 새로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을 서비스 개선에도 투자하겠다고 했습니다.

포장 주문 서비스를 더 편리하게 만들고 이용도 활성화해서, 소비자와 업주에게 모두 이익이 돌아가게 하겠다는 건데요.

우선 소비자에게는 직접 가서 음식을 받아오는 만큼, 다양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포장 주문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하겠단 거고요.

업주 입장에서도 포장 주문이 늘수록 수익성이 높아질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포장 주문은 업주가 배달비를 부담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남는 게 더 많다는 거죠.

현재 배달의민족 앱에서 포장 주문은 전체 주문의 5% 정도에 그치는 걸로 알려졌는데요.

배달의민족은 연간 300억 원을 투자해 이 비중을 두 자릿수로 높이겠다는 구상입니다.

[앵커]

배달의민족같은 배달앱의 수수료 논란은 이전에도 있었잖아요?

[기자]

네 배달 플랫폼이 단순 중개만으로 10%가량의 수수료를 받아 가는 건 너무 과하다, 이런 반발이 꾸준히 있었죠.

결국 배달의민족은 수수료를 낮추되 매출에 따라 배달 수수료를 차등 부과하는 상생안을 지난 2월부터 시행해 왔습니다.

그런데 채 두 달도 안돼 또다시 수수료를 추가한 건데요.

이 때문에 소상공인과 상생 의지가 있는 거 맞냐 이런 의심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공식적인 집계는 없지만, 배달의민족은 배달앱 사용자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이 60%에 가까운 절대 강자입니다.

요즘 배달앱 안 쓰는 사람을 찾기가 힘든데, 공공배달 앱은 제대로 활용이 안 되고 있고, 자영업자들은 배달의민족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죠.

이런 상황에서 배달 플랫폼 수수료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수밖에 없을 걸로 보입니다.

[앵커]

현장에서 어떻게 자리 잡을지 잘 지켜봐야겠네요.

김채린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신선미 강지은/그래픽:서수민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email protected]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네이버,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634 검찰, '마약 투약 혐의' 이철규 의원 아들 구속영장 청구 랭크뉴스 2025.04.18
45633 관세 폭풍에 기업 돈줄 마르자…한덕수 “조달방안 강구하라” 랭크뉴스 2025.04.18
45632 아파트 경비원 무차별 폭행 배달기사 재판행… 에픽하이 투컷이 말려 랭크뉴스 2025.04.18
45631 경찰, "'강남 초교 유괴미수 신고' 관련 남성 조사‥범죄 혐의점 낮아" 랭크뉴스 2025.04.18
45630 대형 참사마다 쏟아지는 ‘막말’…실형은 단 1건 랭크뉴스 2025.04.18
45629 원래대로 돌아간 의대 정원…황금돼지띠 입시 “예측 불가” 랭크뉴스 2025.04.18
45628 국힘 8룡 “내가 이재명 대항마” 랭크뉴스 2025.04.18
45627 파면후 일주일간 수돗물 228t 쓴 尹관저…대통령실 "통상적 수준" 랭크뉴스 2025.04.18
45626 순대 6개에 2만5000원 '그 축제', 이번엔 식중독까지… 80명 신고 랭크뉴스 2025.04.18
45625 민주, 국민참여경선 여론조사 방식 ‘잡음’… “투표 교란 가능성”vs. “李만 유리” 랭크뉴스 2025.04.18
45624 잠실대교 밑 ‘폭발물 의심 물체’ 소동… 확인 결과 “오인 신고” 랭크뉴스 2025.04.18
45623 "부자들은 결혼할 때 '이것'까지 본다고?"…고려사항 봤더니 '깜짝' 랭크뉴스 2025.04.18
45622 국회에 온 2명의 EBS 사장?…“누가 사장이냐” 묻자 “접니다” [포토] 랭크뉴스 2025.04.18
45621 "1000원으로 한끼 해결할 수 있다고요?"…고물가 시대 이용자 크게 늘어난 '이곳' 랭크뉴스 2025.04.18
45620 [정치콕] 빅텐트?‥"아직 국힘 텐트도 못 쳐" "바람도 못 막는 천 쪼가리" 랭크뉴스 2025.04.18
45619 "독도는 일본 땅" 망언을 5면 스크린으로 감상?‥황당한 '역사 왜곡 전시관' [World Now] 랭크뉴스 2025.04.18
45618 강남 덮친 '유괴 공포'…"음료 사줄까" 초등생 접근男, 경찰에 한 말 랭크뉴스 2025.04.18
45617 '尹 신당' 꿈틀대자…국힘 내부서 "이대론 대선 필패" 성토 랭크뉴스 2025.04.18
45616 개헌·AI·중산층… 국민의힘 후보 8인 ‘정책 경쟁’ 본격화 랭크뉴스 2025.04.18
45615 "얼굴 말고 마음 봐요"...데이팅 앱, 틴더 지고 '대면 중심' 앱 뜬다 랭크뉴스 2025.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