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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메스 버킨백25의 모습.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관세 전쟁에 세계적 명품 기업들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버킨백으로 유명한 프랑스 명품기업 에르메스는 다음달 1일부터 미국에서 판매되는 제품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고,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는 유럽에 높은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에서의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버킨백’ 에르메스, 미국만 가격인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에르메스의 에리크 뒤 알구에 재무 담당 부사장이 17일(현지시간) 애널리스트들과의 통화에서 관세가 기업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뒤 알구에 부사장은 가격 인상이 관세로 인한 것이어서 미국 시장에만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은 다음달 1일부터 인상된다. 미국이 지난 2일 부과한 10% 보편관세의 영향을 완전히 상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에르메스측은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에 대해서 20%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를 90일간 유예해 현재는 10% 보편관세만 적용되고 있다.

에르메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인한 영향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에서의 실적이 부진하며, 중국 매출이 거의 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에르메스의 1분기 매출은 31억3000만유로(약 6조6700억원)로 환율 변동을 감안했을 때 7.2% 증가했다. 이는 전분기 18% 증가에 비해 저조한 성적이다.

에르메스의 가격 인상 계획은 초부유층을 대상으로 하는 기업들도 ‘무역 긴장’ 시대에 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WSJ는 전했다. 뒤 알구에 부사장은 트럼프 관세와 관련 “아직 아무련 영향도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여전히 매우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에르메스는 가격 결정력을 갖고 있어 관세 장벽을 넘어서는데 다른 브랜드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루이뷔통 등 다른 명품 브랜드가 고전할 때 에르메스의 매출은 회복력을 보여줬는데 이는 꾸준히 소비하는 고소득층 소비가 유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런던 본드 스트리트에 위치한 루이뷔통 매장 앞으로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게티이미지


에르메스에 ‘명품 1위’ 빼앗긴 LVMH “미국 내 생산 늘릴 것”

한편 지난 15일 예상보다 부진한 매출보고서로 주가가 폭락하며 에르메스에게 프랑스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빼앗긴 프랑스 명품 기업 LVMH는 유럽에 고율 관세가 부과된다면 경우 미국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LVMH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이날 미국과 유럽의 관세 협상이 실패해 유럽산에 높은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 생산량을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그룹 주주총회에서 밝혔다.

아르노 회장은 “이미 여러 기업이 미국으로 생산을 더 많이 이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는 기업의 책임이 아니라 브뤼셀(유럽연합·EU)의 책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 국가들은 이 협상을 관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관료들에게 맡겨둬선 안 된다”고 촉구했다.

아르노 회장은 미국과 EU 간 자유무역지대 설립을 옹호하면서 EU가 “정치적 권력이 아닌 관료적 권력에 의해 운영되고 있어 규정을 만드는 데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패션·가죽, 화장품·향수, 시계·보석, 와인 등 여러 사업을 벌이고 있는 LVMH의 매출 가운데 25%가 미국에서 나온다. 특히 와인·주류 매출은 미국 시장이 34%를 차지한다. 미국이 유럽산에 고관세를 부과할 경우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이같은 발언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LVMH는 중국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1분기 매출이 3% 감소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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