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교육·문화 부문 비전 발표 기자회견서 발언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국방·외교·통일 분야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8일 “사회적 소수자나 특정 집단에 대한 지나친 옹호는 사회 전체의 균형을 해칠 위험이 있다”며 차별금지법에 반대하고 동성애를 옹호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동성애를 ‘사회적 문제’라고 주장하는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시각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나온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 사무소에서 사회·교육·문화 부문 비전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극단적 페미니즘과 정치적 올바름(PC주의)이 우리 공동체에 잠식해 들어오고 있다”며 “차별금지법은 단호히 반대하고 ‘패밀리즘(Familism)’으로 따뜻한 공동체를 다시 세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보도자료를 통해 “극단적인 페미니즘 주장하는 ‘PC(정치적 올바름)주의’에 맞서 ‘건강한 가정이 해답이다’라는 패밀리즘을 확산시키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동성애를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런데 옹호도 하지 않는다. 자기 결정권이다. 존중한다. 그러나 그게 확대돼서 사회를 어지럽히는 것은 옳지 않은 처사”라고 말했다. 홍 후보는 보도자료에서 동성애를 ‘저출산(생), 낙태, 이혼, 성범죄, 마약 등’과 묶어 “사회적 문제”라고 주장했다. 또 “극단적인 페미니즘이나 PC주의는 좌파 중심의 사고”라고 밝혔다.
홍 후보는 과거에도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적 인식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았다. 그는 대구시장이던 2023년 6월 대구 퀴어축제 개최를 두고 대구시와 시민단체와 충돌하자 “대구의 상징인 동성로 상권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청소년들에게 잘못된 성문화를 심어줄 수 있어 나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성소수자의 권익도 중요하지만 성다수자의 권익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시민들에게 혐오감을 주는 행사는 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비전 발표를 마친 뒤 패밀리즘 공약과 관련해 정상 가족 범위를 묻는 취재진 질문에 “우리 집이 50년 동안 페미니즘을 가장 실천 잘하는 집”이라며 “형수네 욕을 해본 적도 없고 난 형님이 없다. 건강한 가정 공동체가 모든 것의 출발이 된다”고 답했다.
그는 ‘대통령이 돼도 퀴어축제가 열릴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난 퀴어축제를 반대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당초 시민단체가 퀴어축제를 개최하려고 신청한) 장소는 집회 금지 구역이었다”며 “그래서 작년에 퀴어축제는 경찰하고 협의가 잘 돼서 다른 구역에서 했다. 오해가 있었다”고 말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대선준비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회의를 마친 뒤 ‘경선 후보들이 핵무장, 차별금지법 반대 등 우클릭 정책을 내놓고 있다’는 취재진 질문에 “후보들은 경선을 감안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 차원에서는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그런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