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의원직 내려놔야…내가 다 모멸스러워”
권성동, 사과 의향 질문에 “나도 고소장 낼 거다”
권성동, 사과 의향 질문에 “나도 고소장 낼 거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질문하는 기자의 손목을 강제로 잡아채 끌고 가 논란을 빚고 있다. 뉴스타파 영상 갈무리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질문하는 기자의 손목을 강제로 잡아챈 뒤 수십 미터를 끌고 간 데 대해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의원직을 내려놔야 될 중대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18일 불교방송(BBS) 라디오 ‘신인규의 아침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권 원내대표의 행동에) 제가 다 모멸스러웠다. 제가 당한 듯한 낯뜨거움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정치인으로서 기본적인 자질을 의심케 하는 행태 아니냐”라며 “사람에 대한 예의가 없다는 점을 넘어서 폭력까지 행사했다”고 강조했다.
진 의원은 “또 언론에 대한 너무나도 저열한 인식을 드러내 준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언론의 자유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기초”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입만 열면 자유민주주의 어쩌고 하는 사람들이 언론이 질문을 던지자 그걸 외면하고 거기에서 더 나아가 그 기자를 폭력으로 제압하려고 하는 행태를 보이는 것이 어떻게 용납되냐”며 “정말 백배 사죄하고 자진해서 의원직을 내놔야 될 중대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6일 권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질문을 하기 위해 따라붙은 뉴스타파 이명주 기자의 취재를 거부하는 과정에서 기자의 손목을 잡아 현장에서 끌어내려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렇게 잡지는 말라”는 기자의 항의에도 그의 손목을 잡은 채 20~30m가량을 끌고 갔으며, 국회 방호과 직원을 향해 “의원회관 출입 금지 조치를 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뉴스타파와 이 기자는 17일 권 원내대표를 체포치상과 폭행, 상해,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고소했다.
권 원내대표는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 그는 17일 “사과할 의향이 있냐”는 문화방송(MBC) 기자의 질문에 “나도 고소장 낼 거다”라고 말했다. 뉴스타파를 향해 권 원내대표가 ‘지라시’라고 말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자, 엠비씨 그만합시다. 뉴스타파도 아닌데 왜 엠비씨가 와서 이래?”라고 말했다.
언론노조는 17일 성명을 내어 “유력 정치인이라도 질문하는 기자를 억지로 끌어낼 권리는 없다. 언론 자유를 무시하고 기자에게 폭력을 행사한 권성동 원내대표는 공식 사과하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