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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합상가 공실률 9.08%
인구 감소 직면한 지방, 빈 상가 문제 심각
경북 공실률은 26.54% 달해
고물가 장기화로 자영업자 폐업 증가
온라인 쇼핑 확대·상가 과잉 공급 영향

서울 종각역 인근 상가 건물에 임대문의 현수막이 붙어있다. /뉴스1

전국적으로 상가 공실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대학가, 시청 등 번화가로 꼽히던 지역마저 공실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국 10곳의 상가 중 1곳은 비어있는 상황이다.

고물가 여파로 소비가 침체되면서 자영업자의 폐업이 증가하자 상가 공실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온라인에서 비대면으로 이뤄지는 소비가 늘어난 점도 상가 임차 수요가 줄어든 이유다.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국 중대형상가 공실률은 13.03%로 집계됐다. 집합상가와 소규모 상가의 공실률은 각각 10.09%, 6.74%를 기록했다. 평균적으로 전국 상가 10곳 중 1곳이 임차인을 찾지 못한 공실인 상태인 것이다.

서울 도심도 ‘공실’ 심각…지방 상가는 인구 감소 ‘직격탄’
인구가 1000만에 가까운 서울도 상가 공실 문제는 심각하다. 집합상가 기준 서울의 공실률은 지난해 4분기 9.08%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용산역의 공실률이 가장 높다. 용산역에 위치한 상가의 공실률은 37.61%에 달한다. 이어 청량리의 공실률이 27.59%​로 높았고, 영등포도 23.90%의 공실률을 기록했다.

강남도 상가 공실 문제를 피해갈 수 없었다. 논현역 소재 집합상가의 공실률은 16.76%를 기록했다. 청담동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14.44%였다.

그래픽=정서희

경기권은 서울에 비해 상황이 나았다. 경기의 공실률은 5.42%를 기록했다. 그러나 경기도에 위치한 신도시는 사정이 달랐다. 남양주 다산신도시의 공실률은 13.58%를 기록했다. 김포 한강신도시인 구래 지역의 공실률은 11.36%였으며, 배곧신도시도 7.38%의 상가가 공실 상태였다.

인구 감소를 직면하고 있는 지방은 수도권보다 공실 문제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전국에서 공실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북으로, 이곳의 공실률은 26.54%였다. 상가 3곳 중 1곳이 비어 있는 꼴이었다.

경북에 이어 ▲전남 23.97% ▲울산 20.65% ▲강원 17.01% ▲제주 16.35% ▲전북 15.93% ▲충북 15.16% ▲세종 14.52% 등의 순으로 공실률이 높았다. 전국 공실률보다 낮은 지역은 ▲대전 9.18%▲부산 8.48% ▲인천 8.01% ▲광주 7.53%였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과거 번화가로 꼽히던 대학가나 시청, 터미널 인근의 상가가 많이 비어 있는 상황이다. 중대형상가를 기준으로 광주 전남대 앞 상가 공실률은 37.7%에 달한다. 부산대 앞 소규모 상가도 23.37%가 비어 있다. 충남 당진시청 인근 상가의 경우 공실률이 14.61%이며, 경남 마산역버스터미널의 공실률은 28.01%다.

특히 지방 혁신도시의 경우 공실 문제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경북김천혁신도시와 광주전남혁신도시의 공실률은 각각 42.13%, 42.08%를 기록했다. 충북혁신도시와 전북혁신도시 역시 각각 29.24%, 25.87%의 공실률을 보였다.

온라인 쇼핑 확대·상가 과잉공급 영향…건물주도 ‘골치’
상가가 비어 있는 것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이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경기 불황으로 인해 자영업자의 폐업이 증가하면서 상가 공실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숙박·음식업이 비중이 높은 상권은 공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의 ‘상가 공실요인 및 정책방안’을 통해 “공실이 많은 상권일수록 음식업의 구성비율이 높고, 교육서비스 및 보건·복지업의 구성비율이 낮은 경향을 확인했다”며 “숙박·음식업의 높은 비율은 공실 증가의 현상 또는 결과일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신도시의 경우 상가 공급 과잉과 용도 규제가 상가 공실의 원인으로 꼽힌다. 신도시의 상업용지는 지구단위 계획에 의해 결정돼 평균 10개 내외의 용도만 허용된다. 건물 층별 규제도 존재한다. 일부 신도시의 상가의 경우 음식점의 용도로만 상가를 쓸 수 있어 공실률이 높은 상황이다.

그래픽=정서희

이 같은 상가 공실률 증가는 결국 상가 주인들의 임대 수익률을 떨어뜨리고 있다. 상가 임대가격지수는 작년 4분기 중대형 상가의 경우 99.8포인트, 소규모 상가와 집합상가는 99.7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중대형 상가 0.16%, 소규모 상가 0.50%, 집합 상가 0.44% 하락한 수치다. 임대수익을 나타내는 소득 수익률 역시 중대형 상가 0.81%, 소규모 상가 0.74%, 집합 상가 0.99%에 ​그쳤다.

수도권에 상가를 소유하고 있는 A씨(68세)는 “온라인으로 상권이 다 옮겨가면서 임대료로 노후 생활하기도 만만치 않다”며 “지금 건물에 1층에 있는 임차인이 대기업이어서 안정적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대기업도 오프라인 판매가 어려우니 임대료라도 더 싼 곳으로 가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임차인 구하기가 어려워 한동안 공실이 될 것 같은데 건물 대출 이자를 오롯이 감당해야 해 걱정이 된다”고 덧붙였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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