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국회에서 취재 중이던 여기자의 손목을 잡고 끌고 가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다른 정당들은 일제히 "불편한 질문을 하면 힘을 써서 대응하는 왜곡된 언론관"이라고 비판하면서 사과요구가 이어졌는데, 이에 대한 권 원내대표의 답은 "해당 언론사를 고소하겠다"는 거였습니다.
이문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국회 의원회관 토론회장을 빠져나온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기다리고 있던 '뉴스타파' 기자가 다가가 취재를 시도합니다.
[권성동/국민의 힘 원내대표]
"<한 말씀 여쭤보려고 왔습니다.>지금 누구 취재하러 오셨어요."
기자는 "거리 곳곳에 '국민께 죄송하다'는 현수막을 붙였는데, 무슨 뜻"인지 물었지만, 권 원내대표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권성동/국민의 힘 원내대표]
"자 이거 내리시고"
권 원내대표는 기자의 손목을 붙잡은 채 기자를 한동안 잡아끌고 갑니다.
[권성동/국민의 힘 원내대표]
"<이렇게 잡지는 마시고요 의원님.>이리 오세요."
기자는 강제로 손목을 잡은 데 대해 사과를 요구했지만, 권 원내대표는 무시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제 손목 강제적으로 잡은 것 사과해 주십시오.>빨리 와가지고, 여기 출입 금지 조치 취하라고 그래."
권 원내대표는 기자의 항의를 묵살한 채 자리를 떠났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언론사가 아니에요, 뉴스타파는. '지라시'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은 일제히 "언론 입틀막도 모자라 폭력까지 쓰냐"며 "비판적 기사를 쓰면 언론이 아니냐", "불편한 질문을 하면 물리력으로 대응하는 게 전통이냐"고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노종면/더불어민주당 의원]
"도저히 이해 안 되고 한치도 허용해선 안 되는 언행이었다."
국민의힘은 "다른 행사를 취재하던 기자가, 갑자기 권 원내대표 취재를 시도하며 벌어진 일"이라 주장했습니다.
권 원내대표 또한 "'뉴스타파'를 고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사과하실 의향이 있으십니까? 대표님.> 나도 고소장 낼 거야. <뉴스타파를 '지라시'라고 말씀하신 이유를 여쭤볼 수 있을까요?> 자, MBC 그만합시다. 뉴스타파도 아닌데, MBC가 왜."
'뉴스타파' 기자는 권 원내대표에게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었다며, 권 원내대표를 폭행과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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