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백악관 예산 초안 입수해 보도…의회 심의·승인 받아야
미국 보건복지부와 산하 기관 깃발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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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임미나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보건복지부 산하 질병 관리·연구 기관 등의 예산을 대폭 삭감하기로 했다고 미 언론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이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의 예산 초안 문서를 입수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보건복지부의 재량 예산은 2024년 회계연도의 1천210억달러(약 171조원)에서 2025년 회계연도에 800억달러(약 113조원)로 감축될 예정이다.
이는 기존 예산의 약 3분의 1(34%) 규모가 삭감된 것이다.
이 예산안은 미 국립보건원(NIH)의 27개 연구소를 8개로 통합하고 일부 연구소는 폐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코로나19 등 전염병과 만성질환을 예방·관리하는 기관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예산도 44% 줄이기로 했다.
저소득 가정을 위한 조기 보육과 교육을 지원하는 '헤드 스타트' 프로그램과 농촌 지역의 의료 접근성을 보장하는 프로그램도 폐지하기로 했다.
대신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이 신설한 기구인 '건강한 미국을 위한 행정국'(Administration for a Healthy America)은 200억달러(약 28조원) 규모의 예산을 새로 배정받게 된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런 예산 삭감이 "보건복지부를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정부의 보건 대응 역량을 축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미 셔먼 헤드스타트 협회 부회장은 "많은 지역에서 헤드스타트는 지역 사회의 유일한 유아 교육 프로그램"이라며 "어린이들의 보육 문제로 100만여 명의 부모가 일터에 나갈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미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의 전체 인력 중 4분의 1가량을 감축한 상태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안은 의회 심의를 통해 승인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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