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한 대학교에서 조교수로 재직 중인 한국인이 학기 중 돌연 비자가 취소돼 강의를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지역방송 폭스26휴스턴에 따르면 휴스턴대 조교수인 전모씨는 최근 학생들에게 "예상치 못하게 비자가 말소됐다. 최근 많은 국제 학자들에게 영향을 미친 문제”라며 “즉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해 강의를 계속하지 못하게 됐다”고 알렸다.
그는 “강의를 끝내지 못하게 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여러분과 함께 공부한 것은 큰 기쁨이었다”고 덧붙였다.
대학 측은 전 교수가 다른 기관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어 학생 비자가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불법 이민자 차단과 반유대주의 척결을 내걸고 외국인 대학생과 연구원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면서 전씨와 같은 비자 취소 사례가 잇따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CNN 방송은 소장과 변호사 성명, 학교 측 발표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최근 90여개 대학에서 600명 이상의 유학생과 교수진, 연구원이 비자를 취소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컬럼비아대 한국인 학생이 친(親)팔레스타인 시위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영주권을 박탈당했다가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법원으로부터 추방 시도 일시중단 명령을 받아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