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중국은 엔비디아에 매우 중요한 시장"
미중 규제 피해 새 반도체 설계 시사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시회 CES 2025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뉴스1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을 전격 방문했다. 중국의 'AI 굴기'를 저지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對)중 수출 통제 조치
를 취한 가운데,
보란 듯이 "중국과 협력을 이어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17일 중국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초청으로 베이징에 도착했다. 런훙빈 CCPIT 회장과 회담에서 황 CEO는 "중국은 엔비디아에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규제를 충족하는 제품을 만들어 중국 시장에 확고하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황 CEO는 작정한 듯 '광폭 행보'를 선보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황 CEO가 딥시크 창립자 량원펑을 포함한 중국 기업을 만나 고객사의 요구사항과 미중 양국의 규제 요건을 충족하는 차세대 칩을 설계하는 방법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경제정책의 '실세'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도 별도로 회담을 가졌다. 평소 중국 방문 시 고위 공무원과의 공개 회동을 피했던 것을 감안하면 무척 이례적이다. 이번 방중 일정은 미국 정부의 수출 제한 조치 직후 엔비디아의 요청으로 성사됐다고 한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에 우회적으로 반기를 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지난 9일 미국 정부는 엔비디아에 H20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할 때 당국의 허가가 필요하다고 통보했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1분기에만 약 55억 달러(약 7조8,567억 원) 손실을 떠안게 됐다. H20은 미국의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 한도 내에서 엔비디아가 중국에 팔 수 있는 가장 최고급 사양 인공지능(AI칩)이다. 지난 1월 세계를 놀라게 한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도 H20을 사용했는데, 엔비디아 반도체가 중국으로 이전되는 것을 막아 딥시크로 대표되는 중국의 AI 굴기를 저지하려는 것이다.

황 CEO의 중국 방문은 3개월 만이다. 지난 1월 황 CEO는 중국을 찾아 광둥성 선전과 베이징, 상하이 등을 방문했다. 같은 달 20일 미국 워싱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이 열렸는데, 여러 빅테크 수장들이 참석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불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17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중국 위위안탄톈 캡처


한국일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376 이중철문 속 ‘쉬쉬’ 숨겼던 중국 짝퉁…이제 신분 상승? [특파원 리포트][짝퉁의 역습]① 랭크뉴스 2025.04.18
45375 中 CXMT, 올해 D램 생산량 68% 확대… “SK하이닉스 절반 근접” 랭크뉴스 2025.04.18
45374 '윤 어게인' 신당 창당 보류... "윤석열이 만류했다" 랭크뉴스 2025.04.18
45373 용산 서빙고역 건널목서 KTX-승용차 충돌…운행 지연 랭크뉴스 2025.04.18
45372 [지배구조 톺아보기] ‘200억 연봉’ 이수 김상범, 미등기 회장으로 그룹 장악...3세 승계는 미완성 랭크뉴스 2025.04.18
45371 “어차피 前정권 정책이잖아?" 조기대선 확정되자 밸류업 공시도 뚝 랭크뉴스 2025.04.18
45370 트럼프 "中과 관세문제 대화 중…향후 3~4주내 협상 타결 기대"(종합2보) 랭크뉴스 2025.04.18
45369 ‘피고인 윤석열’ 이번엔 공개…‘지하주차장 접근’ 오늘 발표 랭크뉴스 2025.04.18
45368 트럼프 “우크라와 24일 광물협정 서명” 랭크뉴스 2025.04.18
45367 단순히 공짜라서? 6억명 사로잡은 외국어 공부 앱의 성공 비밀 랭크뉴스 2025.04.18
45366 [단독] ‘비명횡사’ 논란 여론조사 업체, 간판만 바꿔 민주당 경선 참여 랭크뉴스 2025.04.18
45365 국민의힘 '떨떠름'‥"용산에선 나가야겠지만‥" 랭크뉴스 2025.04.18
45364 트럼프, 파월 재차 해임 위협…증시는 혼조세 마감[데일리 국제금융시장] 랭크뉴스 2025.04.18
45363 석방된 명태균의 ‘입’, 국민의힘 대선 경선 흔드나···후보 절반이 연관 의혹 랭크뉴스 2025.04.18
45362 "세종으로 완전 이전"‥'행정수도' 치고 나왔다 랭크뉴스 2025.04.18
45361 트럼프 “중국과도 무역협정 맺을 것…거래를 결정하는 건 미국” 랭크뉴스 2025.04.18
45360 트럼프 "아무도 美와 경쟁 못해…거래를 결정하는 것도 미국" 랭크뉴스 2025.04.18
45359 [인&아웃] 美中 기술패권 전쟁 랭크뉴스 2025.04.18
45358 [여담] 비행기에는 백미러가 없다 랭크뉴스 2025.04.18
45357 ‘여자는 교회서 잠잠하라’?… 성경의 본뜻 꿰뚫어야 랭크뉴스 2025.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