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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최근 땅 꺼짐 사고가 잇따라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시 조사에서 도로 아래 빈 공간이 무려 329곳이나 발견됐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유독 이 빈 공간이 강남권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원래 지반이 약한 곳에 대규모 지하 개발이 이어져 위험하다는 경고가 이어지고 있는데, 서울시는 특히 강남의 상습침수구역에서 빈 공간이 자주 발견된다고 경고했습니다.

원석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남 한복판, 지하철 신사역과 양재역을 가로지르는 왕복 10차선 도로입니다.

서울시 조사결과 지난해 이곳 19.8킬로미터 구간에서만 공동, 즉 도로 아래 빈 공간이 13개나 발견됐습니다.

논현역 주변 도로 밑에선 즉시 복구가 필요한 긴급 등급의 빈 공간이 나왔습니다.

서울시가 확인한 깊이 20센티미터 이상의 공동은 모두 329개, 이 가운데 65개가 강남구에 집중됐습니다.

서초구가 25개 송파구도 20개나 됐습니다.

최근 '땅 꺼짐' 사고로 1명이 숨진 강동구에서도 12개가 확인됐습니다.

도로 아래 빈 공간 10개 중 4개가 이른바 '강남 4구'에서 나온 겁니다.

[서명기]
"여기 워낙 사람이 많으니까 만약에 그런 사고가 생기면 많은 사람들이 다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면 너무 무섭죠."

한강이 범람하던 지역을 매립한 땅이라 모래와 자갈이 많아 지반이 약한 상황에서, 대규모 지하 개발이 계속되고 있어 '땅 꺼짐' 위험이 크다고 지적된 곳들입니다.

[박창근/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
"싱크홀이 발생하려면 자연적인 요건, 충적층(하천 활동으로 굳지 않은 퇴적층)이 잘 발달되어 있는 거 하고 지하수가 잘 발달되어 있으면 일단은 싱크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에요."

위협은 이미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부터 올해 3월까지 서울에 발생한 234건의 지반 침하 중에서, 강남구가 28건 송파구가 24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강동구는 12건 서초구는 6건이었습니다.

서울시는 특히 강남 지역의 저지대, 상습 침수 구역일수록 도로 아래 빈 공간이 자주 발견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도로 아래 구멍이 나 있는 곳에 집중 호우로 물까지 넘치면, 약해진 도로가 무너질 위험이 더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서울시는 상·하수도 노후화와 대규모 굴착공사 관리 미흡, 공사로 인한 지하수위 저감, 그리고 지하매설물 파손에 따른 토사 유출 등을 '공동' 발생 이유로 꼽았습니다.

강남구는 지난해 서울시에 언주로 6.7킬로미터 구간과 선릉로 6.3킬로미터 구간을 '지반침하사고 발생 빈도가 높다'며 고위험지역으로 선정해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서초구와 송파구, 강동구는 단 한 곳도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서울시는 "발견된 공동 329곳 중 247곳은 발견 즉시 채움재를 주입해 복구했고, 나머지 82곳도 12월까지 굴착 복구를 마쳤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원석진입니다.

영상취재 : 남현택 / 영상편집 : 김현수

서울시 지반침해 특별점검 보고서 전문

https://image.imnews.imbc.com/pdf/society/2025/04/20250417.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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