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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구 여권 단일화’ 열어둔 후보 뽑히면
한덕수 대행 ‘등판’ 가능성 높아져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6차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출마도, 불출마도 말하지 않는 침묵 속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범보수 진영의 유력한 ‘대안’ 후보이자 ‘출마가 바람직하지 않은’ 인물로 동시에 꼽히고 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한 권한대행이 다음 달 3일 전당대회를 거쳐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결정될 때까지는 ‘아리송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지지층이 한 권한대행과의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둔 후보를 선택하면 한 권한대행의 ‘등판’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얘기다. 반대의 경우 한 권한대행이 국정을 떠나 ‘선수’로 뛰어들 가능성은 떨어진다.

구(舊) 여권 관계자는 17일 “여론조사에 ‘한덕수’가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보수 지지층 틈에서는 상당히 압도적”이라며 “한 권한대행은 지지자들이 ‘나와라, 나와라’ 해야 나올 사람이지만 모든 가능성을 닫아뒀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 여권에서는 한 권한대행의 최근 언행을 경선 ‘당심’을 신중히 탐색하는 모습으로 해석한다. 한 권한대행은 “대선의 ‘디귿’자도 꺼내지 마라” “마지막 소명을 다하겠다”고 말했지만 이는 출마 일축으로만 해석되진 않는 실정이다. 그는 논란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지명을 단행했고, 최근 민생을 의식한 행보를 보이기도 한다.

한 권한대행은 참여정부와 윤석열정부에서 각각 국무총리로 일했다. 그는 “민주화도, 산업화도 공로를 특정 집단이 독식할 수 없다”는 취지의 얘기를 주변에 종종 한다고 한다. 어느 한 진영에 발 디디기보다 있는 대로의 측면을 모두 말하는 식인데, 오히려 양면적이거나 애매한 태도로 받아들여지는 때도 있다고 주변에선 안타까워한다. 한 권한대행은 윤석열정부 내내 총리로 일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에 반대하고 국무회의의 흠결을 증언한 것도 사실이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이런 한 권한대행이 불리한 대선 지형에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경륜 있는 경제관료로서 전통적 지지층에 어필하면서도 비상계엄 끝의 대선에서 ‘윤심’ 후보로만 인식되지는 않을 것이란 계산이었다. 아직 출마 여부도 불확실하지만 이미 구 여권에서는 2002년 대선 승리를 낳은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사례가 언급되기도 한다. 한 관계자는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는 정당을 초월해 시도됐는데, 당과 정부 간 단일화가 안 된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구 여권에서는 한 권한대행의 존재가 막바지까지 더불어민주당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감지된다. 지지 후보가 당내에서 최종 주자로 낙점되지 못할 경우 오히려 상대 정당의 후보를 찾는 현상이 대선마다 왕왕 있었으며, 이때 한 권한대행은 ‘비명’의 대안도 될 수 있다는 논리다.

그러나 한 권한대행 카드 검토 자체가 현 정당정치의 한계라는 비판도 높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국회의원 다수가 옹립하고 여론조사 1위를 하면 바로 대선 주자가 되는 것이냐”며 “일종의 꼼수가 국민을 감동시켜 선택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 권한대행 역시 ‘윤심’의 그늘을 못 벗어난다는 비판도 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정쟁 국면에서는 ‘행정가형’에 대한 선호 현상이 나타난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외연 확장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시간이 흐를수록 역풍이 불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했다. 최 원장은 “한 권한대행은 계엄 정국의 복판에 서 있던 인물이고, 파격보다는 일시적 현상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공정선거와 과도기 국정을 챙겨야 할 한 대행의 마음이 콩밭에 가 있다”며 “이는 신종 ‘난가병’(나인가 착각하는 병), 노욕의 대통령병 중증”이라고 날을 세웠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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