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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국방·외교·통일 분야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를 향해 “(이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자신이 닮았다 하던데 둘 다 범죄자 정치인”이라며 “여자를 건드리고 한 사람(트럼프 대통령)은 돈이라도 줬고 이 후보는 무상연애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선거 사무소에서 정책을 발표한 뒤 기자들이 정치브로커 명태균씨 여론조사 대납 의혹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홍 후보는 이어 “우리한테 적대적인 언론들은 이 후보한테 가서 ‘당신 형수 거기를 왜 찢으려고 했냐’는 것을 물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자신에게 불리한 질문이 나오자 유력 주자인 이 후보의 도덕성 논란을 거론하며 화살을 돌린 것이다.

홍 후보는 “그게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이 할 말이냐”라며 “무상연애는 왜 했나. 그걸 물어야 한다. 가짜 검사를 사칭하더니 왜 요즘은 대통령을 사칭하나. 중범죄로 기소돼서 범죄자가 대선 출마하면 되나. 그런 건 일체 함구하고 아무런 관련이 없는 명태균이나 시비를 거니 기가 막힌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한 언론사가 질문하자 “마지막에 하라. 적대적인 언론사”라고 답변을 뒤로 미뤘고, 또다른 언론사를 향해서는 “거기는 괜찮다”라고 질문에 응하기도 했다. 홍 후보는 전날에도 한 언론사가 질문하려 하자 “됐다. 저기에는 답 안 한다”라며 자리를 떴다. 그는 이날 관련 질문이 나오자 “기자들이 질문의 자유가 있고 질문 당하는 사람은 질문을 거부할 자유가 있다. 그래야 공정하다”고 말했다.

홍 후보가 자신에게 적대적인 언론사와 우호적인 언론사를 가르며 ‘언론 길들이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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