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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대통령선거가 4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공약을 뒷받침할 조직도 제각각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당 안팎으로 크게 나눠도 8개에 달한다. 이들이 주요 분야에서 정책들을 제시하면, 이 후보가 보고를 받고 선택하는 절차를 거친다. 여러 정책 단위 간 ‘명심(明心) 경쟁’을 벌이는 셈이다.

그래픽=정서희

정책위·민주연구원, 黨 공약 최종 관문
17일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의 대선 공약을 다루는 정책 조직은 ▲정책위원회 ▲민주연구원 ▲집권플랜본부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 ▲기본사회위원회 ▲민생경제연석회의 ▲월급방위대 ​▲성장과통합 등 최소 8개로 분류된다.

정책위는 당을 대표하는 공식 정책 조직이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이 수장을 맡아 당의 정책을 총괄한다. 각종 특별위원회나 싱크탱크에서 공약을 연구·개발해 보고하면, 정책위가 선택해 최종 정리하는 역할을 맡는다. 각 상임위원회 간사를 중심으로 정책위 산하 ‘정책조정위원회’도 둬 분야별 정책을 조율하고 있다.

이한주 원장이 이끄는 민주연구원은 당의 정책 수립 및 전략 기획을 담당하는 공식 싱크탱크다. 연구원 산하 정책 소통 플랫폼인 ‘모두의질문Q’에선 대선 공약 밑그림을 담은 녹서(그린 페이퍼) 발간을 주도하고 있다. 이달 말 경선 결과가 확정되면, 당 대선 후보를 중심으로 이들 조직이 정책 그룹 선두에 선다.

‘이재명 직속’ ‘이재명 위원장’… 5개 위원회

더 주목을 받는 건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 만들어진 조직들이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집권플랜본부’는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이 본부장을 맡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해 전당대회 때 이 대표가 유튜브 방송으로 직접 지원 사격을 할 만큼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이재명 체제 2기 출범 직후 ‘이재명 정부’를 준비한다는 취지로 집권 전략을 구상해왔다.

정유사 S-Oil 상무 출신 이언주 최고위원이 주도하는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도 몸집을 대폭 키웠다. 최근 18개 정책 분과로 확대 개편하고, 기재부 2차관 출신 안도걸 의원을 수석부위원장에 앉혔다. 경제·안보·신기술·신산업 등 각 분과별 위원회에 전직 관료, 교수 등 전문가를 초빙해 대선 정책을 만들고 있다.

‘기본사회위원회’는 이 전 대표가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 이재명 1기 지도부 원내수석부대표였던 박주민 의원이 수석부위원장으로 있다. 이 후보의 정책 핵심 기조인 ‘기본사회’ 실행 방안을 구체화하는 조직이다. ‘민생경제연석회의’도 이 후보가 인태연 전 청와대 자영업비서관과 공동의장을 맡았다. 시민사회, 각 분야 이해관계자가 경제 정책을 발굴한다.

비상설특별위원회인 ‘월급방위대’는 이재명 직속 조세 정책 기구다. 직장인 유리지갑을 지킨다는 취지로 출범해 각종 세제 개편을 주도한다. 국세청 차장 출신이자, 지난 총선 때 이 후보가 직접 당으로 영입한 임광현 의원이 간사를 맡고 있다. 이 후보가 당대표 시절 제안한 근로소득세·상속세 개편 등 굵직한 조세 이슈들도 이 조직에서 논의됐다.

KDI 유종일 전진배치, 黨 외곽 ‘전문가 군단’
원외 싱크탱크 ‘성장과통합’은 창립 회원수만 500명에 달한다. 유종일 한국개발원(KDI) 국제정책대학원 명예교수, 허민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상임공동대표로 있는 정책전문가 집단이다. 전직 국무조정실장과 전직 기획재정부·외교부·산업통상자원부·보건복지부·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물론, 대통령실 일자리수석비서관 등 국정 경험을 갖춘 이들을 대거 영입했다.

34개 분과로 정책을 세분화하고, 산업 경쟁력 육성을 제1과제로 한다. 앞서 이 후보가 유종일 교수를 직접 만나 “안정적으로 국정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진짜 정책 전문가만 추려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AI(인공지능) 등 국가전략첨단산업 영역에서 국가가 투자를 주도하고 민간이 참여하는 ‘마중물 펀드’도 검토 중이다.

정책 조직이 난립하면서, 각 단위별 공약 경쟁도 벌이고 있다. 실제 이 후보가 당대표 시절 이른바 ‘K-엔비디아’를 제안하자, 미래경제성장전략위와 성장과통합 등에서 각각 국부펀드 공약을 추진하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전 대표 성향상 특정 조직에 전권을 주는 대신, 여러 단위가 경쟁하도록 만들어 그 중 제일 좋은 안을 선택한다”고 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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