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보고서 통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 제기
국내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
대형 화재와 트럼프 관세 폭탄 등 악재 겹쳐
국내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
대형 화재와 트럼프 관세 폭탄 등 악재 겹쳐
한은은 국내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 역시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는 요소로 꼽았다. 사진=한국경제신문
국내 정치 혼란과 대규모 산불, 그리고 미국발 관세전쟁 등 악재가 겹치면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한국은행마저 1분기 역(-)성장 가능성을 언급한 상황이다.
한국은행은 17일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직후 '올해 1분기 및 향후 성장 흐름 평가'라는 보고서를 통해 "1분기 성장률(직전분기 대비)은 2월 전망치 0.2%를 밑돈 것으로 추정되며, 소폭의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은이 수정 경제 전망 발표(5월)를 앞두고 미리 분기 성장률 중간 집계 상황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시장의 충격을 줄이고 다음 달 기준금리 인하 명분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은은 성장 부진의 배경으로 국내 정치 불확실성 장기화와 미국 관세정책 우려, 역대 최대 산불 피해, 일부 건설 현장의 공사 중단, 고성능 반도체(HBM) 수요 이연 등이 거론됐다.
앞서 노무라증권도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0.1% 정도 역성장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내수 부진에 예상보다 강한 미국의 관세 조치까지 반영되면, 한은의 연간 성장률 눈높
이도 상당 폭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한은은 보고서에서 "1분기 경기 부진에 최근 미국의 강도 높은 관세 조치까지 가세해 2월 전망 당시와 비교해 국내 성장의 하방 리스크(위험)가 상당폭 확대됐다"고 진단했다.
이미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1%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JP모간이 최근 1.2%에서 0.7%로 더 낮췄고, 씨티와 노무라도 1%대 턱걸이 수준인 1.2%를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