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오른쪽)와 K10 탄약운반차.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금융감독원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에 두 번째 제동을 걸었다.
금감원은 17일 한화에어로가 지난 8일 제출한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를 요구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3월 27일 정정요구 이후 두번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금감원이 유상증자 규모를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줄이겠다는 자사의 정정 신고에도 재차 정정을 요구한데 대해 성실히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이날 금감원 공시 직후 "금감원의 요청사항을 자세히 검토해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3월 20일 국내 자본시장 역사상 최대 규모인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해 주주가치 희석 우려로 주가가 급락하는 등 시장에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금감원은 "투자자의 합리적 투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의 기재가 미흡하다고 판단된다"며 정정을 요구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8일 유상증자 규모를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축소해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한 바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0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증 심사에 대해 "엄격한 심사 원칙을 견지하되 자금 조달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면서도 "부족함이 있다면 횟수와 관계없이 증권신고서를 정상적으로 작성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금감원의 2차 정정 요구로, 당초 23일로 예정됐던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일이 연기되고 증자 일정 변경이 불가피해 자금 조달에 차질이 생길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