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던 배상업 법무부 출입국본부장이 최근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표를 낸 시점은 박성재 법무장관이 헌법재판소의 탄핵 기각 결정을 받고 복귀한 직후입니다.
법무부 관계자에 따르면 박 장관은 지난 10일 업무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배 본부장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언론은 당시 박 장관의 고성이 장관실 바깥까지 들렸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박 장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 경위 등을 추궁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 사건 이후 배 본부장은 사직서를 제출하고 14일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습니다.
배 본부장은 지난해 12월 9일 국회 법사위에서 윤 전 대통령 출국금지 사실을 밝힌 바 있습니다.
[정청래/국회 법사위원장(지난해 12월 9일)]
"방금 공수처장께서 내란수괴의 피의자 윤석열 씨에 대해서 출국금지를 수사 지휘했다고 공개적으로 이야기를 했고 기사도 다 났어요. 거기에 대해서 출국금지 했습니까, 안 했습니까?"
[배상업/법무부 출입국본부장]
"윤석열 대통령 말씀이십니까? 출국금지 했습니다."
[정청래/국회 법사위원장]
"출국금지 했습니까? 언제 했습니까?"
[배상업/법무부 출입국본부장]
"한 5분, 10분 전에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박 장관은 피의자에 대한 출국금지 여부를 비공개해왔던 것이 법무부 내부의 지침이었다며, 배 본부장이 이를 어겼다는 취지로 질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당사자가 질타로 여길 만한 언급이 있었던 것은 맞다"면서도 "사직서를 제출한 이유에 관해 확인된 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배 본부장은 사직서를 낸 이유를 정확하게 밝히지 않은 채 외부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