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6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시카고 경제클럽 행사에서 시카고대 부스 경영대학원의 금융학 교수 라구람 라잔 박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시카고/AFP 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6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시카고 경제클럽 주최 행사에서 “현재 진행 중인 관세 조치는 매우 근본적인 정책 변화이며, 현대 역사상 유례를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특히 관세 인상 수준이 예상을 훨씬 웃돈다고 지적하면서, “이러한 불확실성이 지속하면 미국 경제에 장기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를 포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연준의 두 가지 목표, 즉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이 긴장 상태에 놓이는 도전적인 시나리오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최대 고용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는데 관세가 양쪽 모두에 큰 부담을 주게 되면 어느 쪽에 우선순위를 둘지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는 뜻이다.

파월 의장은 관세가 “아마 올해 내내 우리를 목표 달성에서 더 멀어지게 할 가능성이 크다”고도 말했다.

이날 그의 발언 직후 뉴욕증시는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700포인트(1.7%) 하락했고, 에스엔피(S&P) 500지수는 2.5%, 나스닥지수는 3.5% 급락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과 알루미늄,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멕시코 및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일부 품목에도 같은 수준의 관세를 적용하고 있다. 중국산 제품에는 무려 145%의 고율 관세가 매겨졌고, 자동차 부품에도 단계적인 관세 인상이 예고돼 있다. 그외 모든 수입품에 최소 10%의 기본 관세가 적용 중이다.

파월 의장은 현시점에서 최선의 조치는 경제 데이터가 트럼프 정책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지켜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장은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 조정을 고려하지 않고 경제 상황을 더 관망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의 글로벌 전략 책임자 데이비드 러셀은 시엔엔(CNN)에 “파월 의장이 트럼프에게 명확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며 “연준이 금리 인하를 통해 백악관 정책을 뒷받침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미국의 물가는 연준의 목표치인 2%를 소폭 상회하고 있다. 노동 시장은 점차 둔화 조짐을 보인다.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 베스 해맥은 “지금은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위험을 관리하는 데 가장 적절한 접근”이라며 “추가 데이터가 향후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606 "이재명 도우미냐"…'윤 어게인' 창당 소식에 국힘 발칵 뒤집혔다 랭크뉴스 2025.04.18
45605 비비고 ‘가는 줄무늬 만두’ 미국서 특허받자…중국이 ‘발끈’ 랭크뉴스 2025.04.18
45604 윤석열은 청년을 앞세울 자격이 있을까 [메아리] 랭크뉴스 2025.04.18
45603 日 '독도는 일본땅' 전시관 재개관…외교부, 대사관 관계자 초치 랭크뉴스 2025.04.18
45602 '채상병 순직 사건' 박정훈 대령 "윤석열 전 대통령 증인 신청" 랭크뉴스 2025.04.18
45601 국힘 후보들 비전대회 연다더니 ‘이재명 성토대회’ 랭크뉴스 2025.04.18
45600 "쿠팡 긴장해라"...컬리까지 품은 '진격의 네이버' 랭크뉴스 2025.04.18
45599 경찰, 용인 일가족 5명 살해범 신상공개 않기로… 유족 의사 고려 랭크뉴스 2025.04.18
45598 미중, 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너나...갈등 격화 랭크뉴스 2025.04.18
45597 적자국채 8.1조에 재정준칙 흔들…2차 추경땐 신용등급도 위험 랭크뉴스 2025.04.18
45596 5년간 수백건 성매매 후기 작성 '검은 부엉이' 항소심도 실형 랭크뉴스 2025.04.18
45595 '어대명'이라 조용한 경선?… '비명횡사 업체' 참여에 흥행 대신 분란만 랭크뉴스 2025.04.18
45594 ‘윤 어게인’ 신당 소동 뒤에야…국힘 “다 같이 망할라” 윤 손절론 표출 랭크뉴스 2025.04.18
45593 [단독] 李 싱크탱크, ‘이재명표 AI 펀드’ 28일 공개 랭크뉴스 2025.04.18
45592 국회 과방위 "민원사주 의혹 불출석 류희림 고발‥30일 YTN 등 청문회" 랭크뉴스 2025.04.18
45591 검찰, 경비원 무차별폭행 배달기사 기소…에픽하이 투컷이 말려 랭크뉴스 2025.04.18
45590 한국 폐쇄 요구 ‘들은 척 만 척’…일본 정부, ‘독도는 일본땅’ 전시관 확대 재개관 랭크뉴스 2025.04.18
45589 中, 美 입항료 부과 방침에 “모두에 해 끼치는 행위” 랭크뉴스 2025.04.18
45588 '똥 기저귀'로 어린이집 교사 때린 엄마…실형 선고에 쓰러져 오열 랭크뉴스 2025.04.18
45587 [속보] 中, 美 입항료 부과 결정에 "즉각 중단 촉구…필요한 조처할 것" 랭크뉴스 2025.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