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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토큰 계좌 2주 만에 모집 완료
디지털 경쟁력 가늠자 국민銀 앞서
한은, 은행별로 인원 재분배도 검토
신한은행 본사 전경. 사진 제공=신한은행

[서울경제]

신한은행이 한국은행의 디지털화폐(CBDC) 실험인 ‘한강 프로젝트’에 참여한 7개 은행 중 가장 먼저 이용자 모집을 끝마쳤다. 신한은행에서 CBDC를 쓴 이들의 80% 이상은 배달 애플리케이션 ‘땡겨요’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CBDC가 성공할 수 있는 부문을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특히 신한은 KB국민을 비롯해 경쟁 은행을 제치고 최단 기간에 사용자를 끌어모았다는 점에서 높은 디지털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지 2024년 10월 29일 1·2면 참조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전날 ‘한강 프로젝트’ 일반 이용자 접수 신청이 1만 6000건에 도달해 모집을 마감했다.

디지털화폐 실거래 실험 참여 은행 가운데 모집을 마친 곳은 이날까지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이달 1일부터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은 각각 1만 6000명, IBK기업·부산은행은 각각 8000명씩 약 10만 명이 배정됐다.

이번 실험은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기관용 CBDC를 바탕으로 은행이 사용자에게 예금토큰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해당 은행에 계좌를 보유한 고객이 은행 앱을 통해 자신의 예금을 예금토큰으로 전환해 온·오프라인에서 활용하는 형식이다. 이용자는 하나의 은행에만 예금토큰을 만들 수 있다. 일반 이용자의 예금토큰 보유 한도는 100만 원이며 테스트 기간 중 총 전환 한도는 500만 원이다.

은행권에서 가장 인기를 끈 신한은행의 경우 예금토큰 계좌를 개설한 이용자 중 80% 이상이 땡겨요를 통해 음식 주문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한은행은 자사 예금토큰 계좌 개설 시 △30만 땡겨요 포인트 자동 응모 △마이신한포인트 3000원 지급 등 혜택을 제공했다. 금융권에서는 신한은행이 파격적인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국민들의 배달앱 이용 건수가 많고 전자결제에 가장 익숙한 분야라는 점이 맞물린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신한은행 내부에서는 헤이영캠퍼스 사업을 통해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젊은 세대를 확대해온 것이 이번 고객 모집에 기여했다는 분석도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금융위원회로부터 대학생 모바일 신분증 기반 금융 연계 편의 서비스 제공을 위한 부수 업무로 정식 승인을 받고 현재 전국 160여 개 대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100개 대학에서 전용 앱을 통해 디지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고객 기반이 다른 시중은행 대비 젊다”며 “이들이 디지털화폐에 관심이 많고 새로운 시도를 즐겨하는 만큼 모집도 빠르게 이뤄진 걸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번 은행권 실험과 관련해서는 가입 통로가 비대면으로 한정돼 접수 마감을 두고 은행끼리 자존심 대결이 치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나 많은 이용 고객을 단기간에 모으느냐가 디지털 경쟁력의 가늠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디지털화폐 안정성 테스트인 만큼 경쟁적으로 수치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누가 먼저 인원을 채워 접수를 마감하느냐를 놓고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이 가장 먼저 모집을 끝내면서 은행 앱 부문의 전통적인 강자로 꼽혔던 KB국민은행은 한 발 뒤처지게 됐다. KB스타뱅킹은 시중은행 중에서는 유일하게 1000만 명을 훌쩍 넘는 월간활성이용자(MAU)를 기록했다.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KB스타뱅킹의 이용자 수는 1388만 명으로 신한은행의 SOL뱅크(924만 명), 농협은행의 NH스마트뱅킹(812만 명), 우리은행의 우리WON뱅킹(728만 명), 하나은행의 하나원큐(621만 명)과 비교해 많은 이용자 수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은행별 이용고객 모집 속도 차이가 커 배분 인원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신한에 이어 조만간 목표 인원을 모두 채울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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