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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리더십" 성일종·박수영 등이 띄워
한덕수도 불출마 선언 안하며 차출론 키워
경선 집중도 높아질 듯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뉴시스


6·3 대선의 열세 구도를 만회하겠다며 국민의힘 일각에서 꺼내든 '한덕수 차출론'이 영글기도 전에 된서리를 맞았다. 헌법재판소가 16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에 급제동을 걸면서다.
차출론 바람이 일정부분 잦아들어 당내 경선의 주목도가 좀 더 높아질
전망이다.

"안정적 리더십" 성일종·박수영 등이 띄워



한덕수 차출론은 3선 성일종, 재선 박수영 의원 등이 앞장서서 띄웠다. 급변하는 대외 여건을 헤쳐갈 외교·통상 분야의 전문성과 안정적인 관리형 리더십 등을 한 대행의 장점으로 부각했다. 하지만 기저에는 국민의힘 대권 주자만으로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상대하기 벅찰 것이란 계산이 깔려 있다.

지도부가 실시한 비공개 여론조사에서 한 대행이 이재명 전 대표를 상대로 선전하는 수치가 나타난 점도 차출론을 부채질했다. 성 의원 등은 한 대행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만들어 국민의힘 의원 50여 명의 서명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가 "당내 경선의 김을 뺄 수 있다"고 반대해 무산됐다. 대권 주자들도 "철딱서니 없는 짓"(홍준표 전 대구시장), "해당 행위"(한동훈 전 대표)라며 공개 반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격적으로 대선 출마를 포기하는 계기가 됐다는 해석도 있다.
차출론을 주도하는 의원들의 '자기 정치'
라는 당내 비판도 나왔다.

국민의힘 전북, 전남, 광주 당협위원장들이 지난 10일 국회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대선출마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시스


한덕수도 불출마 선언 안 하며 차출론 키워



한 대행이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아 차출론이 확산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황교안 권한대행이 불출마를 공개 선언해 논란 소지를 없앤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당 일각에서는 "한 권한대행이 국민의힘 경선에는 불참하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해 '이재명을 막겠다'는 명분으로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단일화를 할 것"이란 관측이 끊이지 않았다.

경선 집중도 높아질 듯... '한덕수와 단일화' 외쳤던 김문수 '머쓱'



하지만 헌재의 이날 결정으로
한 대행의 안정적인 관리형 이미지와 중도 확장에 대한 기대감은 타격
을 입게 됐다. 차출론도 주춤할 전망이다. 대신 외부 변수가 줄어든 만큼 당내 경선을 더 주목하는 분위기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대권 주자 가운데
한 대행과의 단일화에 가장 적극적이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다소 맥이 빠지게 됐다.
홍보 포인트로 '한덕수와 단일화를 이뤄낼 주자'라는 점을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김 전 장관은 한덕수 차출론에 앞장섰던 박수영 의원을 '단일화 가교' 격으로 이날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에 기용했다.

가나다순으로 윗줄 왼쪽부터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의원, 안철수 의원, 양향자 전 의원. 아랫줄 왼쪽부터 유정복 인천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홍준표 전 대구시장. 국민의힘 제공


한 유력 대권 주자 캠프에서 뛰는 초선 의원은 "이번 헌재 결정은 당 입장에서는 뼈아프지만, 경선 분위기를 흐렸던 차출론이 잠잠해지는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 한 대행이 대선 무대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가
무소속 대선 출마를 결심한다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단일화 압력
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아울러 헌재의 본안 결정이 가처분과 반대로 나온다면 차출론에 다시 불이 붙을 수도 있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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