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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여행]
봄바람과 함께 쏟아진 봄비에 ‘벚꽃엔딩’이 앞당겨졌다. 다음 차례는 유채꽃. 푸른 바다나 강과 어우러진 노란 물결은 ‘유채찬란’하다.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에서 주인공 남녀의 알콩달콩한 사랑이 이뤄지는 장소도 유채꽃밭이다. 개화 기간이 길어 오랫동안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대규모 유채꽃 명소를 소개한다.

노랑·분홍·파랑 황홀한 삼척 맹방
벚꽃엔딩에 이어 화사한 유채꽃이 봄을 노랗게 물들이고 있다. 영남권 산불 피해를 고려해 유채꽃 축제는 대부분 연기되거나 축소됐지만 꽃구경을 빼놓기는 아쉽다. 푸른 동해와 어우러진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상맹방리의 유채꽃밭.

강원도 삼척에 노란 봄을 알리는 근덕면 상맹방리 유채꽃밭이 있다. 동해고속도로 근덕나들목에서 가깝다. 동해안을 따라 길게 이어진 7번 국도변 벚꽃 가로수 길옆으로 조성돼 있다. 분홍색을 띤 벚꽃길과 노란색을 입은 유채꽃밭은 파란 바다와 더불어 한 폭의 그림을 펼쳐놓는다.

기름 채취용으로 재배하기 시작한 유채꽃은 이제 관광객의 인기를 얻고 있다. 2001년부터 길가에 심어둔 유채꽃을 보려고 하나둘씩 발걸음이 늘어나자 삼척시가 2002년 유채꽃 축제를 기획해 유채꽃밭을 조성했다. 코로나19 시기에는 많은 관광객의 방문이 이어질까 봐 유채꽃밭을 트랙터로 갈아엎었던 아픔도 있었다. 유채꽃밭은 벚꽃길 옆이다. 축구장(7140㎡) 9개에 달하는 6㏊(6만㎡)의 드넓은 벌판은 노란 유채꽃 물결이 일렁거린다.

삼척시 대표 봄 축제인 ‘제21회 삼척맹방유채꽃축제’가 지난 4일 시작해 20일까지 열리고 있다. 동해선 열차 개통으로 대중교통 이용도 편리해졌다.

축제장에서 해수욕장 쪽으로는 이어지는 솔숲 너머 유명한 ‘BTS해변’이 있다. BTS 촬영지의 조형물은 더 이상 없다. BTS 소속사 측이 지식재산권 침해 등을 이유로 철거해달라는 내용 증명을 보냈고, 삼척시가 이를 받아들였다. 그 바로 앞은 1968년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사건’ 이후 금단의 땅이 됐다가 해제된 덕봉산이다. 감시 초소와 철책이 있던 해안 절벽에 바다를 가까이 감상할 수 있는 탐방로가 조성됐다.

푸른 강물 옆 노란 꽃대궐, 창녕 남지
낙동강 옆 둔치에 조성된 경남 창녕군 남지읍의 유채꽃밭.

낙동강 변에 자리한 경남 창녕군 남지읍은 요즘 노란 물결을 이룬다. 이곳은 2002년 태풍 루사로 낙동강 일대에 극심한 수해가 발생하자 창녕군이 수해복구 사업을 하면서 주민 470여 가구를 이주시키고 제방을 축조한 뒤 하천부지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유채꽃밭을 조성한 곳이다. 110만㎡(약 34만평)에 유채꽃이 장관을 펼쳐놓는다. 2006년 제1회 낙동강 유채 축제를 주최하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한반도 튤립정원, 태극기 정원 등 다양한 포토존을 갖췄다.

유채꽃밭 남쪽에 낙동강을 가로질러 창녕과 함안을 연결하는 남지철교가 있다. 1933년 개통한 구마(邱馬) 국도상의 근대식 교량이다. 교각 부분의 트러스를 높이 설치해 강물이 물결치는 형상을 이루고 있다. 6·25전쟁 때 25m가 폭파돼 53년 복구된 아픈 역사도 간직하고 있다. 한때 철거 논란에 휩싸였지만 주민들의 반대로 보존됐고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도보와 자전거로만 통행할 수 있다.

당초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개최될 예정이었던 ‘제20회 창녕낙동강유채축제’가 영남지역 대형 산불로 인한 희생자 발생 등으로 오는 18일부터 20일로 연기됐다. 블랙이글스 에어쇼는 취소됐다.

노란 ‘슬로시티’ 완도 청산도
‘슬로시티’인 전남 완도군 청산도 풍경이다.

전남 완도군 청산도는 전남 신안의 증도, 담양의 창평과 함께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된 곳이다. 완도에서 배를 타고 청산도 도청항에 닿는다. 영화 ‘서편제’와 드라마 ‘봄의 왈츠’ ‘여인의 향기’ 촬영지가 가깝다. 서편제 촬영지까지 약 1.9㎞ 도로 옆으로 산책로가 잘 마련돼 있다. 그 길을 천천히 걸으면 유채꽃과 어우러진 항구, 바다의 풍경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촬영지에 도착하면 오른편으로 바다가 완만한 곡선을 그리는 도락 마을이고, 왼편은 당리와 읍리 마을이다. 정겨운 돌담 너머 하늘거리는 유채꽃, 그 뒤로 이어지는 푸른 바다와 보석처럼 점점이 반짝이는 섬…. 청보리와 마늘밭이 수놓는 푸른빛도 더해진다.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광이다.

‘서편제길’에 들어서기 전에 반대편 성곽으로 올라서면 영화의 명장면이 따로 없다. 주인공이 진도아리랑 가락에 실어 애절한 한을 토해냈던 곳이 한눈에 보인다.

‘2025 청산도 슬로걷기 축제’가 지난 5일 개막해 다음 달 4일까지 진행 중이다. 올해 열다섯 번째를 맞이한 축제는 ‘청산도에서 낮밤 없이 놀아보세!’를 주제로 걸어보세, 낮밤 놀아보세, 기록하세 등 세 가지 테마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호랑이 꼬리’ 노란 물결, 포항 호미곶
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의 유채꽃밭.

경북 포항시 남구 호미곶은 한반도 ‘호랑이 꼬리’에 해당한다. 일출 명소지만 봄철 여행객들의 발길을 끄는 것은 노란 유채꽃밭이다. 대보리에 33만㎡(10만평)가 넘는 대단지로 조성된 꽃밭이 푸른 동해와 어우러져 노란 물결을 이룬다.

호미반도 유채꽃 개장식이 지난 5일 호미곶 해맞이광장에서 개최됐다. 호미곶 상생의 손 인근에 유채꽃이 만발해 있다. 그 한가운데 소나무 한 그루가 섰다. 가로로 누운 유채의 노랑과 세로로 선 늠름한 소나무와 멀리 파랗게 뒤를 받쳐주는 바다에 유유히 떠 있는 배, 포항 호미곶에서 만나는 환상적인 풍경이다.

호미곶 인근 구룡포의 별미는 모리국수다. 일제강점기 먹거리가 귀할 때 어부들이 하급 생선들을 모아 칼국수와 함께 넣어 얼큰하게 끓여 먹던 향토음식이다.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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