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영현백 패러디도 등장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나 의원을 패러디한 모경종 더불어민주당 의원.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갈무리

극히 일부만 악의적으로 사용하는 ‘극우 언어’를 공론장에 퍼뜨렸다는 비판을 받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이재명 드럼통’ 공세의 불똥이 과거 자신의 ‘유류비 논란’으로 튀었다.

김성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나 의원에게) 드럼통이 필요한 이유를 알아보자”며 나 의원의 유류비 논란을 다룬 기사를 언급했다. 나 의원이 이날 인스타그램에 “드럼통에 들어갈지언정 굴복하지 않는다”고 적힌 팻말을 들고 드럼통에 들어간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린 데 대한 반응이다.

나 의원이 언급한 ‘드럼통’은 극우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 등에서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를 악의적으로 비하할 때 쓰는 표현이다. 드럼통은 2013년 개봉한 영화 ‘신세계’ 등에서 조직폭력배들이 시신을 유기할 때 등장하는데, 이 내용을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의원은 나 의원이 수천만원의 정치자금을 유류비로 지출했다는 사실에 비춰 기름을 담을 드럼통이 필요할 것이란 취지로 맞받아친 것이다.

나 의원은 2011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서울시장 후보 시절, 2009~2010년 정치자금 3000여만원을 유류비로 지출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나 의원 쪽은 전당대회와 재보궐선거 등으로 인해 지방을 오가느라 기름값을 많이 쓴 것이라 해명했지만 하루에 4차례나 주유한 기록까지 나와 “주요소 깡 아니냐”는 야당의 비판을 받았다.

나 의원을 패러디한 의원도 등장했다. 모경종 민주당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영현백에 들어갈지언정 굴복하지 않는다”는 글과 함께 드럼통 대신 침낭에 들어간 사진을 올렸다. 영현백에 들어간 것을 묘사한 사진으로, 나 의원이 올린 드럼통 사진과 똑같은 구도를 연출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야당 인사들을 수거해 영현백에 담아 처리하려 했다는 의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영현백은 전사자나 순직자 유해를 수습해 운반하는 특수가방이다.

모 의원은 “대통령 나오겠다는 사람이 망상과 진실을 물타기 하는 현실”이라며 “‘망상 정치’에 많은 국민들이 치를 떨고 있다”고 꼬집었다.

나 의원의 드럼통 언급은 극우 진영에서만 통용되는 ‘밈’을 대중 정치인이 활용했다는 점에서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역대 대선 캠페인 이미지 중 단연 최악”이라며 “맥락도 개연성도 없이 그냥 던지면 그건 전략이 아니라 해프닝이다. 후보 본인이 직접 등장해 품위를 내려놓은 건 덤”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법적 조처를 예고했다. 민주당 허위조작정보감시단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나 의원의 이번 행위를 허위사실공표죄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 조처할 예정이며, 이후에도 민주당의 경선 예비후보들에 대한 모든 허위조작 정보에 대해 법적·정치적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드럼통은 일베에서 이재명 예비후보를 허위 프레임으로 음해하는 데 반복적으로 사용된 상징물이다. 나경원 의원실 또는 캠프 내부에 일베와의 연계가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나 의원은 과거에도 일베 폐쇄에 반대하며 ‘표현의 자유’를 주장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한겨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45244 법원 "가세연 '쯔양 폭로' 유튜브 영상 삭제하라…사생활 침해" 랭크뉴스 2025.04.17
45243 의협 “만시지탄”…의대 증원 철회 환영 랭크뉴스 2025.04.17
45242 개그맨 이진호, 불법도박 혐의로 경찰 수사 후 검찰 송치 랭크뉴스 2025.04.17
45241 의대 증원 원복 발표한 정부…"내년부터는 추계위가 결정" 랭크뉴스 2025.04.17
45240 법원 “가세연, ‘쯔양 사생활’ 영상 삭제해야”…가처분 일부 인용 랭크뉴스 2025.04.17
45239 관세 전에 주문 쏟아졌나....TSMC "올해도 매출 25% 증가 예상" 랭크뉴스 2025.04.17
45238 개그맨 이진호, 불법도박 혐의로 검찰 송치 랭크뉴스 2025.04.17
45237 尹변호인단 '윤 어게인' 창당하려다 보류…석동현 "尹 관여 안해" 랭크뉴스 2025.04.17
45236 ‘형사피고인 윤석열’ 법정 안 사진‧영상 남는다…재판 촬영 허가 랭크뉴스 2025.04.17
45235 [단독] '불법도박' 개그맨 이진호 檢송치…BTS 지민 등 23억 빌려 랭크뉴스 2025.04.17
45234 李캠프 “도봉역 벤츠 난동, 李아들 아냐…허위정보 유포자 고발” 랭크뉴스 2025.04.17
45233 “비상계엄은 관용과 자제를 뛰어넘었다” 랭크뉴스 2025.04.17
45232 [단독] 땅 속 '구멍', 강남에 몰렸다‥10개 중 4개는 '강남 4구' 랭크뉴스 2025.04.17
45231 정부, 내년 의대 모집인원 3058명 동결…수업 거부에 ‘백기’ 랭크뉴스 2025.04.17
45230 트럼프 ‘방위비 인상·차 판매 확대·무역적자 해소’ 대일 요구 랭크뉴스 2025.04.17
45229 이국종 발언 화제되자 ‘이과생’ 안철수·이준석 “내가 적임자” [지금뉴스] 랭크뉴스 2025.04.17
45228 이창용 “갑자기 어두운 터널 진입”…한국 경제 ‘시계 제로’ 랭크뉴스 2025.04.17
45227 "문 정부 집값통계 102차례 조작"‥"대선 앞둔 정치감사 발표" 랭크뉴스 2025.04.17
45226 ‘이재명 1호 공약’ 재등장할까··· 재점화되는 법정 최고금리 인하 논쟁 랭크뉴스 2025.04.17
45225 좌우 심장, 피가 달랐다…부검실 국자가 퍼올린 '시신의 비밀' 랭크뉴스 2025.04.17